새해 희망찬 기운을 받아 서로 덕담을 나누는 시기다. 년 초에 희망찬 얘기를 나누는 것이 우리의 살아가는 보편적 풍경이지만 올해의 분위기가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다. 곳곳에서 훈풍을 말할 때 누군가는 ‘찬바람’을 얘기하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2023년 경제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 대한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은 0.6%, 유럽은 0% 내외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도 1.6%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부의 공식 전망이다. 보통 정부의 경제
아무리 즐거운 축제가 대전에서 열린다 해도 거리가 먼 이들에겐 대전 축제가 타지 축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재밌는 도시는 어쩌면 재밌는 동네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친구에게 퇴근 후 같이 달밤소풍 축제 가자고 연락했을 때가 생각난다. "거기까지 가면 다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어!" 달밤소풍이 많은 이에게 즐거움을 주듯 도심 속 다양한 문화가 피어날 수 있도록 대전시에서 다른 공간을 잘 가꿔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한빛탑 광장을 나왔다. 위 글은 지난해 ‘월간토마토’ 8월호에 실린 내용의 일부다. 이제는 축제의
지난해 겨울 지리산과 한라산 등 겨울 산행에 대한 경험 때문에 가을부터 겨울 산행에 대한 검색을 수차례 했었다.그래서인지 인터넷 검색을 위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겨울 산행에 관련된 광고들이 떠오른다. 일명 맞춤형 광고로, 개인의 행태 정보를 이용해 성향을 분석해 개인의 특성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행태 정보란 개인의 웹사이트와 앱의 방문 기록이나 사용 이력 등을 통해 이용자의 기호나 성향, 관심 등을 파악하여 얻는 온라인상의 활동 정보다.구글이나 메타를 이용하며 수집된 정보들은 그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3자인 광고 기술
최근 고용노동부는 대지급금을 부정 수급한 사업주 3명을 임금채권 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2022년도에 고용노동부가 기획조사를 통해 부정수급으로 적발한 사례만 263명, 16억 5500만 원이다.대지급금 제도는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에게 사업주를 대신해 국가가 일정 범위의 체불액을 대신 지급하고 사후에 국가가 사업주에게 해당 금액을 청구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의 목적은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기업 경영이 불안정해 임금 등을 받지 못하고 퇴직한 근로자 등에게 그 지급을 보장하는 조치를 마련해 근로자의 생활안정에 기여하도
코로나 팬더믹 이후 크리스마스 풍경도 변하고 있다. 거리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고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들려오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여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던 연말의 풍경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지금도 도심에는 간간이 캐럴이 울려 퍼지는 곳이 있지만 예전처럼 왁자지껄하고 들뜬 풍경은 사라지고 올해 연말은 조용히 가라앉은 분위기이다.코로나 대유행과 통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과 금리인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뒤따르는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은 임금노동으
거버넌스란 정부가 해오던 일방적인 통치에서 벗어나 민간시장 영역(예술인, 예술단체, 기업), 정부, 시민 등 관련 주체들 간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참여와 협력을 추구하는 행정 시스템이다. 이러한 거버넌스가 잘 작동하기 위한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3가지 요소란 이해 관계자들 간 민주성, 투명성, 개방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상호의존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문화거버넌스는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거버넌스 체제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현장의 단체들
최근 민영화에 대한 논의가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으면서 민영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많은 공공 부분이 민간 영역으로 자리를 바꾸게 됐다. 이후 민영화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밝혀지며 이에 따른 시민의 민영화 반대 의식이 높아졌고 이를 계기로 민영화 반대 싸움이 진행되며 노골적인 민영화 사업은 어느 정도 줄어들게 됐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올해 상반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상당 부분에 걸친 민영화가 추진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일부 정치권 및
‘지속가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속가능’은 우리의 후손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관심이다. 지금 세대가 관리하고 보존하지 않으면 우리의 자녀세대에게는 인간이 살아가기에 힘든 환경을 물려주게 된다는 위기감에서 ‘지속가능’에 대한 고려는 환경을 넘어 사회전반 모든 분야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소멸’ 문제도 지속가능의 관점에서 서둘러 대응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오늘날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출산율 최저이며, 가장 빠른 속도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고령화되어가는
문화예술 정책담당자들이 뚜렷한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앞에서 하던 대로’ 하게 되고 관행대로 하다 보면 지역주민들의 기대에서 어긋난 사업들로 ‘잘 안 된다’며 고민만 하게 된다.우리나라 문화예술지원정책은 1972년에 만들어진 ‘문화예술진흥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문화예술정책은 정부 수립 후 60년대 초반까지는 거의 없었다. 60~70년대 문화예술 분야는 기반시설과 제도의 도입과 제정의 시기였다. 6공화국 시대에는 문화향유권 확대를 기본으로 ‘문화의 민주화’를 추구했다. 생활문화 활성화를 통해 국민이 직접 문화예술 창작
철도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경쟁체제 도입을 선언, 수서고속철도(SR)를 도입하고 2016년 SRT를 개통한지 6년이 지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품질의 개선과 가격 경쟁을 통한 철도산업 발전이란 대의명분은 사라지고 오직 강남 생활권을 연결하는 SRT 이용 승객만 일반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에 비해 10% 정도의 가격 인하 혜택을 보고 있으며 경쟁체제라는 단순 논리에 밀려 대다수 국민은 철도이용에서의 불편과 더불어 비싼 이용료, 안전사고의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철도경영이란 핑계로 일명 적자 노선으로 불리던 소도시나 농
복지부는 2023년도 노인일자리 사업 예산을 발표하면서 ‘공익형 노인일자리’를 6만개 이상 줄이는 반면 ‘시장형 일자리’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3만8000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질 낮은 일자리라는 비판을 받아 온 단순 노무형 일자리를 줄이고 민간형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새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매년 공익형 일자리 수를 늘려오던 노인일자리 정책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공익형 노인일자리’는 주 3회 쓰레기 줍기, 거리청소 등 단순 노무를 하는 노인일자리의 한 유형으로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의 어르신들이
다사불란(多絲不亂)이란 여러 가닥의 실이 헝클어지지 않고 각각의 위치에서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을 말한다.대전시립예술단의 운영 방향과 활성화 방안 중 대전시립예술단를 포함한 국공립예술단에 대한 몇 가지 所感이다.첫째, 예술단의 설립목적과 법제화. 현재 예술단이 가져야 할 ‘공공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뚜렷하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 역시 정략적 구호에 불과하다. 단체를 평가할 때 단체가 요구하는 수준의 업무를 수행할만한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현행 법령에서 공공예술단에 대한 명
일상생활에서 모바일 등을 이용해 검색이나 자료를 찾다 보면 사람마다 다른 형태의 광고사이트가 보이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거다. 이는 구글이나 메타 등이 개인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하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이다. 이런 맞춤형 광고를 목적으로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평상시 이용하거나 검색하는 개인정보들을 수집하여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개인별 맞춤 광고를 노출하게 된다. 개인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개인들에게 정보수집에 대한 명확한 내용 고지와 사전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두리뭉실한 동의과정을 거쳐 반불법
필자가 근무 중인 부서는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사용자와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의 다툼으로 매일매일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필자는 10여 년 전에 근로감독관으로 재직하면서 ‘임금체불 등 신고사건을 아무리 처리해도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자문과 ‘세월이 지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10년 후에 현장은 그대로다.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2022년 노동백서에 따르면 2011년 신고사건 접수 건수는 30만 3293건이고 10년 후인 2021년 신고사건 접수 건수는 31만 4308건으로
두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사회적 관심이 ‘자립준비청년’에 쏠리고 있다. 보육원에서 자라 독립을 준비하던 청년들의 자살이 사회적 관심을 부른 것이다. 남긴 쪽지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에 가슴이 아프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자립해서 살아갈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애발달주기에 따른 성인기가 되면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여 사회로 나가게 되고, 결혼을 준비하며 자립해간다. 부모도 아이를 보낼 준비를 하고 아이도 스스로 준비를 하고 사회를 배우는, 근 10년에 걸친 준비기를 가진다. 이에 비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은 이른 시
조고각하(照顧脚下)는 낮은 자세로 현실을 직시하고 내 주변과 발 밑부터 잘 살피라는 뜻이다.민선 8기 대전시장직인수위원회 백서 중 문화예술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핵심 사업은 △예술인 주도 ‘대전예술중흥종합계획’ 중장기 전략 △예술인 주도 대전예술정책 추진기구 설치 △제2대전문학관 설립 △제2시립미술관 신설 △‘마음대로 예술공간’ 확충 등으로 9건이다.문화예술 지원 조직의 현황을 보면, ‘시립연정국악원’의 경우, 잦은 예술 감독의 임기 중 사임, 조직 인적 구성의 불만 및 내부 갈등이 있다.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복수의
씨랜드 화재, 이천 냉동창고 화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 대형 인명피해를 가져오는 화재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그런데 이런 대형화재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대부분은 유독가스에 의한 참사라는 결과들을 보면서 왜 우리나라의 대형화재에서는 유독가스에 의한 참사들이 많이 일어나느냐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공통으로 나타나는 화재의 피해 확산요인은 대부분 부실, 불량건축 자재와 불연성이나 난연성이 제외된 건축자재를 활용하면서 나타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2020년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정
나이가 들어갈수록 병원신세를 지는 일이 많아진다. 병의 치료는 의사의 책임이나 환자의 돌봄은 가족의 몫이다. 가족이나 자녀들은 바쁘거나 멀리 있어 간병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병인을 구하는 것이 최선이나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간병비용은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홀몸 노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에서는 간병비가 없어 아파도 입원을 회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보호자없는 병동’이 지역별로 시행되고 있지만 제한적이어서 간병비용도 의료보험에 포함되도록 공공의료서비스가 강화될 필요가
"자기가 좋아서 하는 예술인데 뭐, 나라가 나설 일이 뭐가 있어"라는 말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부’가 ‘상품더미’로 나타나고, ‘부의 기본형태’는 ‘상품’이라고 한다. 상품이란 사회적으로 그 쓸모를 인정받은 무엇을 말한다. 인정받지 못하면 땀을 뻘뻘 흘렸지만 ‘뻘짓’을 한 셈이다. 물건의 쓸모가 인정받지 못하면 그것을 만든 내 노동도 뻘짓이 된다. 경제적 가치처럼 쉽게 수량화해서 파악하기 어려운 문화예술의 특성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문화적 손실은 정책적으로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
현대사회에서 경제범죄는 그 어떤 범죄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실제 경제범죄에 따른 피해자들의 경우 그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극한 상황으로 내모는 일들을 언론 등을 통해 목격하게 된다.그래서 경제범죄에 대한 예방과 처벌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만큼 더욱 강력한 예방정책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란 이야기가 있다.모두에게 평등해야 할 헌법과 법률이어야 함에도 재력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은 처벌을 경감받거나 피할 수 있고 배경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처벌이 가중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