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매주 금 휴진 밝혔지만 정상 진료
집단휴진시 수술 및 진료일정 차질 부담
의료대란 장기화로 환자들 불안감 가중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최근 의료공백 장기화와 함께 충남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 휴진'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 주요 병원 교수들을 중심으로 외래 진료 휴진 등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 되고 있는 만큼 의료 현장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충남대 비대위의 외래 진료 휴진 가능성이 높았던 이날 교수들 대부분은 정상진료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지난 22일 교수들의 정신적·신체적 피로도가 가중돼 환자들의 안전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 휴진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대위의 집단휴진 방침과는 달리 이날 대다수의 진료과에서는 외래 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지역 대학병원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이 도래하며 집단휴진 행동에 의료 대란 확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분위기다.
다만 환자들은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 행동에 동참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의료 대란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신장내과 진료를 위해 충남대병원을 찾은 권모(59) 씨는 “환자를 떠나지 않겠다고 선서를 했으면 환자를 지켜가며 정부와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지금까지는 큰 혼란은 없지만 교수까지 환자를 등지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갑상선 치료 등으로 지역 병원에 입원 중인 박모(52) 씨는 “그나마 저는 예전에 예약을 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초진 환자들은 진료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제는 정부와 의사단체가 협상할 때도 되지 않았나”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3일에는 건양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 휴진을 예고, 의료 현장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구관우 건양대병원 비대위원장은 “중증환자와 응급환자 수술을 제외하고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외래를 줄이는 방식으로 휴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