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라며 피아노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초등시절 피아노학원이 처음 생기고 그때 우리 반에 피아노학원에 다니는 친구는 딱 한명이었다. 경제적인 이유로 그때 나는 못했으니, 내 아이들에게 적어도 소야곡 한곡쯤은 칠 수 있는 문화인으로 키우고 싶었는지, 아이를 설득해 피아노학원에 등록하고, 고작 서너 달이나 지났을까.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전에 좁은 집에 중고피아노를 들여놓았고 모두들 예상하시다시피 피아노는 아이들 성장기 내내 처치 곤란의 짐짝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비단 나만의 경험일까.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부분 피아노를 취미
스마트폰 AI 비서, 자율주행 센서, 첨단 의료 기술 뒤에는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초격차’ 기술이 숨어 있다.이러한 기술들은 AI,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누가 독보적 기술우위’를 선점하는가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정부가 5년간 1,000개 이상의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DIPS 1000+)’를 추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국가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문화는 꽃, 관광은 열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문화와 관광의 선순환을 강조하는 말이다. 문화가 풍부할수록 관광객이 늘어나고, 관광이 활발해지면 다시 문화 콘텐츠가 발전한다는 의미이다.문화가 지역 발전과 관광 활성화의 출발점이자 핵심임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문화가 미래의 지역 성장과 관광의 원동력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이러한 고민 속에서 정책과 행정이 중요해진다. 원래 정책이란 정부나 정치 단체 등이 나름의 목적을 실현하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올해도 달력 두 장만이 남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감사한 일, 또 감사한 분들에 대한 생각이 가장 크다. 수많은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그중에서도 언제나 시민 곁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 준 사회서비스 현장의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밤낮없이 그리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현장을 지켜 주신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수많은 시민인 안전한 하루를 보내고, 삶이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었다.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현장 종사자의 헌신을 기억한다. 시민의 행복 뒤에는 누군가의 헌신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아침 무심히 뉴스를 듣다, 부산전국체전 사격 경기에서 보은군청 소속 김우림 선수의 승전보에 귀가 번쩍 뜨인다.사격이 인기종목도 아니고, 일찍이 내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범도를 읽기 전까지 사격은 그저 누군가의 곰사냥 취미에 지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그 후 운 좋게 충북사격연맹과의 인연으로 종종 청주의 사격장에 가볼 기회가 있었고 그때 회장의 소개로 청각장애인인 김우림 선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올해로 스물 여덟 살이 되는 김 선수는 광주 출신으로 어릴적 열병으로 청력을 잃은 두 살 터울 누나가 사격을 하게 되면서 자
한 기사를 보다 대전지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가 8380명으로 4년새 46.2%가 증가했고 대전의 한 대학은 유학생이 재적 학생의 18%에 달한다는 걸 알게 됐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경제활동 인구 감소 속에서 이제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역 대학 생존을 넘어 지역사회에 정착해 경제 활동의 역할까지 기대되는 필수 인력이 된 것이다.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2024)에 따르면 외국인근로자 고용 현장에서 가장 큰 애로는 부족한 한국어 능력(66.7%)이며, 개선 과제로는 비자 및 체류기간 연장(
관광이라는 사회현상은 최소한 관광자와 관광자원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관광매개체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관광의 주체가 객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함이 매우 중요한데 바로 여기에서 관광사업이 존재한다.일반적으로 사업(事業)이란 주로 생산과 영리를 목적으로 지속하는 계획적인 경제 활동 또는 비영리적인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지속하는 조직적인 사회 활동을 일컫는다. 즉, 이익과 편익을 기준으로 경영과 행정으로 구분된다 할 것이다.현재 관광진흥법에 있어서는 ‘관광객을 위하여 운송, 숙박, 음식, 운동, 오락, 휴양 또는 용역을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사는 50대 A 씨는 전문직으로 한의원 창업을 했다. 2021년 코로나의 여파로 파산하게 됐다. 동시에 경제적인 갈등으로 이혼을 하게 되었고 폐부종, 급성신부전증 발병과 시력저하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당장 눈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다행히 그는 행정의 도움으로 파산을 신청하고 기초수급권자가 되기까지 그에게 걸린 시간은 3년이 안되었다.기초수급자가 되어 경제적 부담 없이 주 5회 하루 3시간짜리 ‘긴급돌봄서비스’로 월 72시간의 서비스를 받던 이용자 그는 현재 재직하고 있는 ‘
대전·세종 지역의 수출기업들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기술력과 혁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한 우리 기업들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국가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 등의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면서 다시금 수출 활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제는 또 다른 거대한 파도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바로 미국의 관세 조치다.최근 미관세 조치는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
법인 설립 18년 만에 첫 사옥을 마련하고, 이전기념 ‘오픈하우스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순수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로만 완성된 사옥이다 보니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무척 대견했고 복지기관뿐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부문 단체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칭찬과 격려를 보내줘 감격스러웠다. 주차도 어려운 원도심 한 귀퉁이에 여러 손님들을 모시며, 주차는 인근 아파트를 섭외했다.낮시간 입주민들이 출근한 사이 주차장 사용은 서로 협의만 하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려니와 그 일에 몸소 나서준 고마운 봉사자가 있었다. 기꺼이 불편을 감수해
경제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다. 혈액 순환이 잘되야 사람이 살 수 있듯이, 시중에 자금이 아무리 많아도 활발하게 흐르지 않으면 경제는 병이 들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최근 정부와 지자체 모두가 발 벗고 나서서 소비활성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소비쿠폰 및 문화쿠폰 발행, 온누리상품권 할인 및 페이백, 농축산물 구매시 환급, 지역화폐 발행, 지역축제 개최 등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민생회복의 마중물이 되어 점차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곳곳에도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
19세기가 자유의 시대였고, 20세기가 평등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행복의 시대라 생각한다. 따라서 과거 생활의 핵심이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쟁구조였다면 이제는 자존과 자유를 위한 구조로 그 중심점은 바뀌었다.그래서인지 생태, 복지, 재생, 문화, 참여라는 기존의 도시정책들은 대개 주어진 활력성 여부와 함께 재구성되고 있으며 그중 문화분야는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라는 요소가 사회흐름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도시민의 수준과 요구에도 쉽게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즉, 도시 정체성을 확립시켜 지역에
여러분도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가슴 아픈 기억이나 장소가 있으신가? 나에게는 대전역 주변이 그런 장소다. 초등학교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동, 삼성동, 신안동, 자양동 일대 스무 곳을 전전했다. 8남매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부모님은 집을 구할 때마다 자녀 수를 줄여 말했다.노점상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자식들이 자라는 속도만큼 곱디 고왔던 어머니의 손등은 거칠어졌고, 얼굴 주름은 깊어졌다. 대전역을 지날 때마다, 세월에 덮어두었던 애달픈 감정이 불쑥 솟아오르곤 한다.필자에게 아픈 공간이 최근
에어컨 없이는 살 수가 없는 날들이다. 이럴 때 "행여 직장이라도 다니지 않았더라면 어쩔뻔했나"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혼자 있으며 에어컨을 켤 수는 없다’는 일말의 양심이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연일 폭염주의 안내 문자를 받으면서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간혹 ‘우리 사회에 투명인간처럼 인식되는 일자리들이 있지 않은가?’ 하는데 생각이 머문다.여러 직종이 있겠지만, 재가현장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계신 가정이 곧 근무처인 그들에게 폭염은
우리 경제는 그간 가파른 성장을 이어 와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으며, 1인당 GDP는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를 앞두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에 이어 근래에는 바이오, 방산, K-콘텐츠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산업이 균형되게 발전하고 있다.그럼에도 최근 들어 우리 경제에도 우려스러운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고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해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주요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고령화
사람들은 왜 여행(관광)을 하는 것일까?초·중··고 학교에서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이어 바캉스라는 분위기 아래 여름휴가로 곧장 연결된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하나의 사회현상이다. 그것도 몇몇 소수가 아닌 아주 일반적인 상황이다.그렇다면 이런 모습은 어떻게 설명되고 왜 그런가를 비롯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가 궁금해진다. 특히, 대전과 충청지역을 염두해 놓고 말이다. 단, 여기에선 여행은 평면적(단순)이고 관광은 입체적(복합)이라 규정한다.가장 단순한 설명은 당기는 힘(PULL)과 미는 힘(PU
대표적 혈세낭비 사례로 꼽히는 용인경전철 사업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여타 지자체들의 무리한 사업추진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16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용인시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인 시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용인시민들은 잘못된 수요예측과 사업 강행으로 엄청난 예산이 들어갔다며 이정문 전 용인시장과 한국교통연구원(KOT)을 상대로 2013년 소송을 제기했었다.우리가 이 판결에 주목하는 건 충청권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함에 있어 용인경전철 사업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사회복지회관은 단순한 기능적 건물이 아니라 상징성과 품격을 갖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복지와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지난 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사회복지회관 기획디자인 작품 발표회’에서 이장우 시장님의 말씀이다.이날은 단순한 디자인 발표회가 아닌 대전 사회복지계의 오래된 바람에 색이 입혀지고, 새로운 숨이 불어넣어진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복지 종사자와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대전 복지계의 상징이 될 공간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갈지 기대와 설렘 속에 지켜봤다. 다섯 개의 디자
UN이 2012년에 이어 13년 만에 올해 2025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했다.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경제적 회복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반영해 올해를 다시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한 것이다.더 이상 인간이 배제된 자본주의 방식으로는, 불평등, 빈부격차, 기후변화, 고용불안, 환경파괴, 저출생, 고령화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데 전세계가 공감하고, 이미 눈앞에 닥친 전지구적 위험과 고통을 해결할 수단으로 전세계가 협동조합을 주목하고 있다.이처럼 협동조합은 낯선 듯 싶다가도 우리 삶에 깊히
작년 10월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구글 딥마인드팀과 워싱턴대의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구글 딥마인드팀은 단백질 구조 예측·설계 AI인 알파폴드를 개발했고, 베이커 교수는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AI인 로제타폴드를 개발했다. 이렇듯 인공지능은 엄청나게 빠르고 정확한 능력을 기반으로 제조, 의료, 운송 등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인공지능의 엄청난 발전 속도와 맞물려 바이오 산업도 엄청난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간 바이오 산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