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로봇청소기를 구매할 때 많은 기대를 했으나 이내 실망으로 바뀌는데는 며칠 걸리지 않았다. 가구가 많지 않은 체육관 같은 곳을 청소하기에는 딱 맞춤이었다. 그렇지만 요즘 나오는 로봇청소기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로봇팔로 장애물을 치우고, 휴지 등은 휴지통으로 알아서 집어넣어주며, 접근하기 어려웠던 공간까지 청소해 주고 있다.지극히 제한적이지만 점점 업그레이드 되어 가는 것이 눈에 띈다. 로봇공학자들은 5억 4000만년 전 지구상의 전 생물 종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빗대, 로봇 세계에서도 어느 순
지난 9월 26일 검찰청을 해체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검찰청은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친 뒤 창설 78년 만인 내년 9월 기소 기능을 전담하는 공소청과 수사를 담당하는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분리된다. 공소청은 법무부 소속, 중대범죄수사청은 행정안전부 소속으로 들어간다.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에 대해 지난7일 검찰이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1심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졌지만 선고 형량이 검찰 구형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항소를 포기한 것은 전례를
재활용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우유팩을 버리는 과정에는 사람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 남은 우유를 털어내고, 헹구고, 말려 분리배출함에 넣는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환경을 지킨다’는 안도감과 ‘착한 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이 노력이 대부분 소각로로 향하며 헛수고로 끝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우리나라에서 매년 버려지는 종이팩은 5만 톤이지만, 재활용률은 13% 수준에 불과하다. 멸균팩은 2%도 되지 않는다. 종이팩은 종이가 아니라 비닐과 알루미늄이 덧대어진 복합재질이어서 재활용이 어렵다. 시민의 정성은 결국 폐기물
최근 홍성의료원은 국가보훈부로부터 ‘우수 보훈위탁병원’ 인증을 받았다. 전국 927개 보훈위탁병원 가운데 단 30개 병원중 한 곳으로 홍성의료원이 이름을 올린 것은 큰 자부심이자 앞으로의 책임을 무겁게 하는 결과다.우수 위탁병원 인증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라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관에 주어지는 성과다. 이번 인증을 통해 향후 2년간 의료서비스 적정성 평가가 면제되고, 다양한 제도적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은 국가유공자분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홍성의료원은 지난
지난달 9월 26일 대전 정부 전산센터에사 발생한 화재로 인해 핵심 전산망 647개의 서비스가 멈추는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상당부분 복구됐지만, 일부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산장비인 서버 바로 옆 60㎝에 두고 있는 배터리의 이전 작업 중 불꽃이 튀고 열 폭주로 정부 정보관리원이 모두 정지된 초유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지난 2022년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 국민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온종일 마비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도 우리는 디지털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체감했다.통계청
국화꽃이 만개하여 벌써부터 후각을 자극하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무척이나 무덥고 다습했던 여름을 이겨내고 가을이 온 것이다.세월이 흘러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어찌하여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변하지도 않고 제자리걸음, 아니 퇴보하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대다수의 국민들은 뉴스를 보면 혈압이 올라 뉴스를 아예 안본다고 한다. 같은 민족의 사람들인데도 어쩌면 저리도 대화도 안통하고 눈만 뜨면 싸움질만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요즈음 정치권은 여러 가지 이슈로 시끌시끌하다. 그중 조희대 대법원장의 청문회 및 대법원 국정감사장에서의 여야
‘두 바퀴의 자유’가 이제는 ‘두 바퀴의 불안’으로 바뀌고 있다.전동 킥보드가 도시 골목을 점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Fixed Gear)’ 자전거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페달과 바퀴가 직결된 구조로 멈출 수 없는 이 자전거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처럼 번지고 있지만, 그 자유의 대가로 위험이 커지고 있다.경찰청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는 2020년 447건에서 2024년 3100건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픽시는 별도 통계가 없지만, 최근 학교 주변에서 브레이크 없는
하천을 법률적 의미로 표현하면 "지표면에서 내린 빗물 등이 모여 흐르는 물길로서 공공의 이해에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하천으로 지정된 것"을 말한다.그렇지만 현재 우리 주위 하천, 강 등은 하천다운지, 강다운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지난달 기상청 발표를 보면 "올여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면서 폭염 일수가 평년의 3.5배 넘는 46일로 가장 길었다고 했다. 이런 무더위와 함께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지난 7월 16일부터 20일 사이 경남 산청의 누적강수량은 793㎜로 100~200년에 한 번 발생할 강수량을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드디어 청주에 온다. 지난 2일 청주시는 코스트코 코리아, 충북개발공사와 프리미엄 유통시설 입점을 위한 3자간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코스트코 청주 입점에 첫발을 내디딘 셈으로 청원구 밀레니엄타운에 4만 4000㎡ 부지에 연면적 1만 5700㎡ 규모의 창고형 할인매장을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조성한다.코스트코는 2015년도에 필자가 투자유치 담당자로 있을 때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에 입점을 타진했으며, 또 2022년에도 밀레니엄타운에 입점을 타진했으나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단체와 시민단체
충남 서산의 핵심 산업인 석유화학 단지가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지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서산 석유화학 기업들의 국세 납부 총액은 1조 4951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1160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 가운데 법인세만 보더라도 429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줄어들어 지역 재정 기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산업 위기와 경기 침체는 결코 기업 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의 고용과 생활, 지자체 재정과 사회 안전망 전반에까지 파급되는 심각한 사안이다.서산시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은 0.75명에 불과,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 턱없이 못 미친다.충남 전체 평균도 0.883명으로 낮은 수준에도 홍성군은 1.046명을 기록하며 충남 군 단위 1위, 도내 전체 15개 시·군 중 2위를 차지했다.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출산율이 기대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다.이러한 홍성군의 성과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홍성의료원이 맡은 역할도 크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가을, 서울서 기업 하는 대표가 회의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도착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에서 입자실험이 늦어지는 바람에 늦었다고 하소연 겸 넋두리를 했다.인근 중국은 4개, 일본도 11개씩 운영하는데 우리는 포항1곳에서 이 장비를 운영하고 있어, 이 시설을 이용하려면 1년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 기업인의 넋두리 같지만, 충청북도에서는 이와 관련된 자료를 미리 수집하고 연구용역 자료를 만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건의하게 됐다.방사광가속기란 태양 빛의 100경배 밝은 빛을 이용해 작디작은 분자, 원자
흔히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한자성어를 자주 쓴다. ‘권세는 십년을 넘지 못하여 오랜 기간 지속되지 못하고 아름다운 꽃은 열흘을 가지 못 한다’는 뜻으로 아름다움이나 권력은 일시적인 것으로 심취하지도 말고 겸손하고 절제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교훈적인 표현으로 임기가 5년 이내인 자치단체장, 의원, 대통령 등에 빗대어 ‘권불오년’이라고 말하고 싶다.요즈음 TV뉴스를 보면 참으로 부끄럽다. 특검관련 뉴스가 실시간으로 뉴스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국민들은 한시도 보기 싫은 장면들이다. 지난 8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이 눈부시다. 이러한 흐름은 의료 분야도 예외가 아니며, 자연스럽게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따라붙고 있다.그러나 의료 현장에서 AI는 의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의료진의 역량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현재 의료 AI는 진단 보조, 질병 예측, 영상 판독,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방대한 양의 의료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미세한 병변을 찾아내거나, 환자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매우 뛰어난 성
필자가 타고 다니는 디젤차량 년식이 15년 넘다 보니, 환경규제를 접하게 됐다. 2015년 이전 생산된 디젤차량은 배출가스 규제 강화 탓에 운행 제한 및 퇴출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4등급 경유차의 운행 제한이 2025년부터 사대문 안에 적용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또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휘발유, 디젤 차량을 포함한 모든 내연기관차의 신규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다.그래서 친환경 정책에 협조키 위해 전기차를 마련하게 됐다. 전기차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너무도 좋
지난 21일부터 새 정부 출범이후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활성화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매출 확대를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지급 신청을 받아 지급을 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정책은 1인당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55만원씩 소득별, 거주지역별, 단계적으로 지원을 한다.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로 사용하지 않고 남는 금액은 환불되지 않고 자동으로 소멸된다.주저하지 말고 아낌없이 쓰라고 전 국민에게 주는 공짜 돈이 생긴 것이다.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뜻을 성실히 이행할 생각이다. 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충청권 주민들의 강한 반발은 물론, 이전 예정지인 부산 내부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일부 구의원들의 반대로 이전 촉구 건의안이 부결되는 등 지역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이다.세종시 최민호 시장은 출근길 1인 시위에 나섰고,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수부 내부에서도 구성원 86%가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크게 훼손하는 일
홍성의료원이 보건복지부의 ‘포괄 2차 종합병원’에 선정됐다. 전국적으로 175개 종합병원이 지정되었으며, 충청권에서는 22개 병원이 포함됐다.이 사업은 종합병원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의료 문제를 해당 지역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 진료역량과 응급 등 필수의료 기능을 갖추고,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이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강화 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이를 통해 상급 종합병원은 중증, 응급, 희귀질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2차 병원은 중증도 환자 진료 기능 및 24시간 진료 등 필수의료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현대전 양상이 예전과 많이 바뀐것이 느껴진다.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테스트하는 장이 돼 버렸다. 미국이 지원한 통신장비는 최소 4만대였으나 통신장비를 켜면 3분 내 러시아군 포탄이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군에서는 "이젠 무전기가 무용지물이 됐다"며 "지원받은 무전기를 역이용해 나무에 묶어 러시아 포탄을 고갈시키는 용도로 쓰고 있을 지경"이라는 말도 나온다.미군 위치정보시스템(GPS) 유도탄의 대표 주자로 불리던 엑스칼리버 155㎜ 유도탄과 다연장로켓인 하이마스의 명중률은 10% 아래로 추락했다.두 무
지난달 6월 3일 대선으로 인해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북 대선공약으로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과 청주교도소 이전 교육문화특구 조성 등 7대 공약을 했다.이중 충북도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현안사업은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로 대통령도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청주공항은 충청권의 국제공항으로 1978년 9월 공군 청주비행장으로 개항했으며, 민항용 활주로를 신설해 1997년 4월 28일 청주국제공항으로 개항했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여객 458만명, 화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