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음악공연장에서 ‘청주 아리랑’이라는 노래를 들은 기억이 있다. 처음 들은 곡인데 ‘청주 아리랑’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기억에 오래 남았다. 이처럼 특정 지명이 들어간 대중가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정 지명이 들어간 대중가요를 꼽는다면 ‘부산갈매기’, ‘여수 밤바다’, ‘목포의 눈물’, ‘서울 찬가’ 등 헤아릴 수 없다. ‘청주 아리랑’이란 노래를 들은 후 충북과 청주를 소재로 한 대중가요가 더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 여러 곡을 찾을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된 노래이긴 하지만 박일남 가수가 부른 ‘충주
최근 우리 사회 최대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경제문제일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이는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놓은 수치와 일치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1.0%)보다 소폭이지만 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민들은 물가 급등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며, 경제의 ‘실핏줄’이자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더욱이 코로나19 발발 이후 무려 5년 동안 이어지는 장기 불황에 민초의 삶은 하루
정부는 인공지능,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초혁신경제 전환 속에서 출연연의 위상은 단순한 연구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국민과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도록 출연연은 국가전략기술 허브이자 기술사업화 플랫폼으로 재정립돼야 한다.지금까지 출연연은 학술 성과에서 세계적 수준을 달성했으나, 정작 산업계가 원하는 것은 시장에 적용되는 기술과 사업화가 가능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기술이전료라는 단일 지표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규모는 제한적이다. 실제 제품·서비스로 이어
대한민국의 ‘K-캠핑’ 문화를 잘 만들어 세계적 선도의 캠핑, 글램핑 문화를 창조해 나갔으면 하는 주장을 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 ‘안전인증제’와 정기 ‘관리감독’이 신속히 제도화 돼야 한다.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최근 고급레져 차원의 캠핑이 국민 여가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의하면 2019년 2500여개 였던 캠핑장은 2024년 5000여개에 이르렀다. 이용객도 1000만 명을 넘었다. 그러나 급성장한 시장규모에 비해 안전관리 제도는 여전히 느슨하다. 실제로 화재, 가스 폭발, 익사 등 크고
오는 29일은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이다. 정부가 2012년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에 관한 국민의 관심 제고를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데 이어 지난 2023년 ‘국가균형발전의 날(1월29일)’과 통합해 현재의 명칭으로 공식 변경됐다. 특히 올해는 주민들이 직접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지 만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우리의 지방자치는 지난 30년간 시민의식 성장과 자치 역량 강화 등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지방자치 탄생으로 주민들의 정치적 권
2025년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K 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는 공개 약 2개월 만에 누적 시청수 2억 3600만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넷플릭스 ‘영화’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전체 콘텐츠 통합 순위에서도 오징어게임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지역에서는 ‘싱어롱(sing ?along)’ 특별 상영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주말 특별 상영만으로도 약 1700개 극장에서 1900여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사운드 트랙 측면에서도 대표곡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다. KOSIS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2025년 7월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060만명으로 대한민국 총인구 약 5116만명의 20.7%를 차지, 국제연합(UN)이 정의한 초고령사회 기준(20%)을 가볍게 넘어섰다. 대전의 노인인구 비율은 18.7%로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중구 23.9% △동구 23.6% △대덕구 21.9% 등으로 노인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주목할 점은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
지난달 말, 정부는 내년도 예산 728조원을 발표했다. 이 중 과학기술 R&D 예산은 사상 최대 규모인 35조 3000억원으로 전년(29조 6000억원) 대비 19.3%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제조 등 국가 전략기술에 투자를 집중해, 이른바 ‘초혁신경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그러나 막대한 예산만으로 미래가 열리지는 않는다. 핵심은 이 투자가 어떻게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것인가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열쇠는 예산뿐만 아니라, 누가, 어떻게 라는 문
호텔 현업에서 한 10년 있었다. 가르치는 게 좋아서 호텔회장의 배려로 박사 공부를 마친 후 대학교수로 재직한 지 30년이 되고 이제 8월에 retire 정년을 맞이하게 됐다.retire의 어원을 보면, 프랑스어 ‘retirer’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뒤로(re)’와 ‘끌어당기다(tirer)’의 합성어이다. 이 단어는 153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군사적 의미로 ‘퇴각하다, 철수하다’를 , 개인적 의미로는 ‘사생활을 위해 물러나다’라는 의미로 사용됐다.영어의 의미로 봐도 비슷한데, 1660년부터 ‘직업에서 은퇴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신음하던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 전쟁’은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국제연합(UN)은 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실향민이 되거나 해외 난민이 된 이들이 약 1000만 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더욱이 전쟁으로 수천 개의 학교가 파괴되면서 약 100만 명의 아동들이 집에서 원격으로 공부하는 등 약소국 국민이 겪는 비애와 고통이 너무나 처절하게 느껴진다.비단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내전 또는 다른 국가와 무력 충돌
지난달 29일, 과학기술계의 30년 숙원과제였던 PBS(Project Based System) 폐지가 공식 발표됐다. 국정기획위는 정례 브리핑에서 "PBS는 당초 취지와 달리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자체 연구보다 수탁과제에 치중하게 만들었고, 과도한 경쟁과 단기 성과 위주의 부작용을 초래했다"며 폐지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제·인문사회 분야 24개 출연연은 내년부터 PBS를 전면 폐지하고 과기정보통신부 산하 23개 출연연은 향후 5년간 임무 중심형 체제로 단계적 전환이 추진된다.다만 과기정보통신부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연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공직사회든 일반 기업이든 청렴은 조직문화의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렴 문화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디딤돌이자 신뢰 사회로 가는 중요한 가치이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청렴이 뿌리내리면 위기 상황에서도 시스템은 흔들리지 않기 마련이다.청렴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것이 청백리 정신이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청렴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을 사헌부나 사간원 등에서 추천해 결정하는 제도로, 사회적 귀감이 되는 관리 200여 명이 선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힘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닙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가장 문화가 높은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으로 세계가 행복해지고 인류가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이 구절은 김구 선생이 해방 후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국가상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것으로, 그가 지향한 독립의 궁극적 목적이 평화와 문화의 가치 실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여기에 문화의 귀결점은 관광
바로 어제(20일)가 더위가 본격 시작된다는 초복(初伏)이었다.여름 이야기를 꺼내면 어렸을 적 시골 마을에서 시원하면서도 재미있게 여름을 보냈던 추억이 떠오르는 분이 많을 것이다.필자 역시 낮에는 작은 뜰채를 들고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고, 밤이 되면 마당 한편에 모깃불을 피우고 밀짚 돗자리를 깔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찐 옥수수와 감자 등을 먹으며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세어 보다가 잠들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다.정말 그 시절은 말 그대로 ‘여름은 추억의 계절이자 반가움의 계절’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여름은 더이상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첫 시정연설에서 "실용주의를 핵심 국정운영 기조로 삼겠다"고 밝혔다. 오직 실용정신에 입각해 경기회복과 경제성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적절한 철학이라고 본다. 18세기 전후로 나타난 실학사상을 보면,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바탕으로 성리학적 교리에 머물지 말고, 현실 문제해결과 백성의 삶을 개선하자는 실천적 자세와 일치한다.실사구시는 지금 우리 정부출연연구원에 가장 절실한 가치이다. 과거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를 이끌었던 출연연은 한때 국가 성장의 기둥이자 핵심 성장동력 역할
아직 7월 초순인데도 날씨 예보를 할 때 무더위 찜통더위 불볕더위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폭염 소식이 잇달아 들려온다. 기후 위기는 몇 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이다.여름에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 일을 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에어컨은 가동하면 할수록 지구는 더욱 더워지는 악순환의 존재다. 에어컨을 돌리면 화석연료를 쓰는 발전소는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해야 하고, 그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늘어나 지구는 더 굵은 땀을 흘리게 된다. 그 땀을 식히기 위해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K-Culture’, ‘한류’는 전 세계인 들이 한국문화의 매력에 매료되게 만들었다. 한류 1세대인 드라마, 2세대인 음악과 다양한 예술분야의 관심에 이어 3세대는 전통문화, 예술, 문화콘텐츠를 모두 포함해 보편적인 한류 교감대상이 전 세계인으로 확대되면서 우리의 문화와 상품을 선호도가 높아지게 됐다.‘K-Culture’ 에 접목시킬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문화산업은 바로 관광이다. 국내외 문화산업에 아주 밀접한 분야인 관광산업은 가장 자연스럽게 ‘K-Culture’를 확산시킬 수 있다. 문화산업과 관광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지난 6일 제70회 현충일에 이어 오는 25일 6·25전쟁 75주기, 29일에는 제2연평해전 23주기를 각각 맞게 된다. 이처럼 6월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달이다.필자는 6·25전쟁 직후 세대로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적 부모님께 전해 들은 6·25전쟁은 그야말로 삼천리 금수강산을 핏빛으로 물들인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고 한다. 국가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이 전쟁으로 한국군 62
지난 6일, 신정부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책임 있고 유능한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AI미래기획수석 신설은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중심의 국가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된다.하지만 과학기술계의 시각은 다소 복잡하다. AI는 과학기술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그 자체로 국가의 과학기술정책 전반을 대표할 수는 없다. 미래를 위한 비전과 인프라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엔진일 수 있으나, 동시에 정책의 중심축이 AI로 편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 특히
지난주에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불법적인 계엄 정국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다. 계엄시국은 극복했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이제는 광장에서 외친 사회개혁과 대전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간이다. 교육개혁을 살피기에 앞서 잠시 이런 상상을 해봤다.하루에 두 번 다니는 마을버스를 보면서 소수자와 약자의 이동권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보령의 한 초등학교 학생. 새벽마다 배달되는 신선식품의 맛을 느끼기 전에 심야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삶을 먼저 떠올리는 서울의 어느 중학생. 재활용 수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