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작고한 홍선기 전 대전시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의 업적이야 이루 말할 수는 없지만, 필자는 그의 미래를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을 이야기하려 한다.2002년은 한일월드컵이 열린 해이다. 대전에도 월드컵경기장이 건립되고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을 비롯해 모두 3경기가 열렸다.경기장 건립 당시 민선 1기에 이어 2기 대전시장이었던 그는 "국내외 많은 손님이 대전을 방문할 터, 대전만의 특색있는 음식과 술을 홍보하고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설렁탕, 돌솥밥, 삼계탕, 구즉도토리묵, 숯골냉면, 대청호민물고기매운탕과 동
오늘날 행정의 핵심은 데이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평가하고, 다시 설계하는 전 과정에서 데이터는 전략 그 자체다. 특히 지방정부는 도민 삶의 최전선에서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정확히 포착하고, 실효성 있는 해법을 설계해야 할 실질적 실행자다.광역자치단체는 지역 정책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플랫폼이다. 농업 유통의 변화, 산업경제의 흐름, 환경 위기의 징후, 돌봄과 복지 수요, 재난 리스크 등 지역의 다양한 현상을 데이터로 꿰뚫어 보고, 위기 요인을 조기에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
디지털 전환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부 서비스의 혁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거브테크(GovTech)다. 거브테크는 정부(Government)와 기술(Technology)의 결합으로 공공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드는 공공분야 혁신을 뜻한다.세계적으로 디지털 정부, 스마트 행정, 공공 혁신 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브테크 산업은 연평균 16.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7년에는 약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거브테크 분야의 스
대전시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역 청년의 무거운 짐을 나누고자 민선 8기에 들어 2023년 8월 8일 전국 최초 청년정책 전담기관인 ‘대전청년내일재단’을 설립했고, 본인이 지난해 6월 12일 재단의 대표이사로 취임 후 청년과 함께한 지도 벌써 1년이 됐다.대전이 ‘청년도시’라고 하면 대전시민도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대도시보다 늦게 도시화가 되어서인가 싶지만 사실은 전국 6대 광역시 중 금년 5월 기준 총 인구 중 18~39세 청년 비율이 28.5%로 가장 높고, 평균연령도 43.1세로 두 번째로 낮기 때문이다.지난 1년 동안
일반적으로 온천(溫泉)이란 지하수의 온도가 그 지역의 일반 온도보다 더 높게 측정되는 따뜻한 샘물을 의미한다. 국내의 ‘온천법’에선 25℃ 이상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현재 전국엔 총 440개로 집계되고 있다. 그중 87%가량(381곳)이 123개의 보호지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한 이용자 수는 점차 회복세로 전환하여 연간 약 5천 8백만명 가량이 충남의 덕산과 도고, 부산의 동래와 해운대, 기타 부곡과 수안보를 중심으로 애용하고 있다. 그 중 대전은 33개 이용시설에 약 170만명 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최근 대전·충남의 통합 추진 움작임에 강력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그 성공적 추진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을 다짐한다. 이와 함께 추후 세종, 충북까지 확장돼 충청권 통합의 진정한 의미와 효과가 배가되도록 해야겠다.◆ 대전·충남 통합의 필요성과 성공을 위한 우리의 역할우선 대전과 충남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충청권 전체는 물론 대한민국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다. 이는 단순히 두 지역의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대전과 충남은 역사
대전은 전국의 중심이고 교통편도 좋아 전국 단위 행사는 대전에서 자주 열린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고 일류 문화도시를 만드는 일에 대전 원도심에 문화의 아이콘인 ‘전국 지역서점 플랫폼’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독서는 역사 이래 미래학자들까지 인공지능 시대에도 매우 중요하다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독서량은 전 세계 꼴찌다. 나라 온 곳에서 독서력 증진을 위해 다양하게 시도해도 스마트폰 앞에 속수무책이다.그러나 지역서점은 모두 책에 빠뜨린다. 필자는 25년 정도 유·초·중등학교 서점견학 프로그램 운영으로 증명했다. 이는 지역서점의 특성
1930년 3월은 엄혹한 시기였다.당시 자유당정권은 제4대 대통령과 5대 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당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등 혈안이 돼 있었다. 그러나 부정과 부패 장기집권에 신물이 난 시민들의 불만과 원성은 하늘을 찌를 듯 했고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감 속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 첫 화살이 2월 28일 대구에서 쏘아 올려졌다. 이어 3월 8일과 10일 대전에서의 두 번째 화살이 마산 등 전국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 4·19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3·8이 4·1
사회에 있어 공공의 역할은 무엇일까?공공은 하나의 제도와 관습으로 구성원들로부터 권한을 부여 혹은 위임 받은 존재다. 세금을 거두고, 질서를 통제하며, 복지와 기업 지원 등 약자를 보호하는 한편 공동체의 미래를 우상향으로 만들어가라는 책무를 부여 받았다.지금 열리고 있는 대전 0시 축제를 보며 다시 한번 공공의 역할과 사명, 그리고 이를 수행하는 공직자들의 자세 등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대전 0시 축제 현장을 다니며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은 사람들의 환한 얼굴이다. 모두가 웃으며 기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먹거리를 즐긴다. 3
현재 만 3~5세 유아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이원화체제로 유아교육과 보육 및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똑같은 대한민국의 유아들이 교육부 산하 유치원과 보건복지부 산하 어린이집으로 이분화되어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풍족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사용하는 유치원과 부족한 복지예산을 사용하는 어린이집은 국가와 지자체의 무상교육 무상보육 예산지원에서 차별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미 2012년 이명박 정부 말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누리과정이라는 유아 교육과정을 동시에 도입해 시행하도록 했고 만 5세부터 시작해 만 3세까지
대한민국은 정부가 앞장서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라는 산아제한 캠페인을 전개 한지 40여년 후, 자랑스럽지 않은 전세게 1등 초저출생 국가가 되었다.그런데 더욱더 심각한 것은 정부와 국회, 여야 정당들 모두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는 것에 적극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자유 대한민국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과 모멘텀을 제공하겠다고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게 역대 정부와는 차별성 있는 저출생 고령사회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를 촉구한다.실효성 있는 인구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인력과 예
50여 일을 달려왔다. 3월 중순 대통령직 인수위가 만들어지고, 김병준 인수위 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특위 기획운영실장을 제의받으면서 시작, 지난 12일 제주에서의 마지막 국민보고대회까지 지칠 줄 모르게 달려왔다. 지역의 많은 이들을 만나고 현안을 접하며 60명 가까운 특위의 전문가와 공무원들은 비좁은 사무공간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딱 하나, ‘윤석열정부는 지방시대’라는 3월 25일 첫 상견례에서의 대통령 말씀을 가슴에 담으며 달려왔다. 윤석열 정부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고, 공정과 상식이 제대로 갖춰진 나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정부와 나누고, 그 권한을 지방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국가사무와 지방사무 비율은 7대 3 수준으로 국가사무가 압도적으로 많고 게다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가 위임한 기관위임사무, 단체위임사무를 처리하고 있다. 재정 역시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대 2 수준으로 지방세 비율이 현저히 낮은 반면, 세출비중은 4대 6 수준으로 지방의 지출비용이 훨씬 많아 중앙정부에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현실이다. 입법이나 조직 측면에서도 지방의 자율권은 사실상 제한되어 있고, 구성원들의 주민자치 활동
2021년 현재 대학교 신입생 미충원 인원은 4만 586명이라는 통계발표다. 이중에 75%인 3만 458명이 비수도권 대학이다. 이대로라면 지방의 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말이 현실화될 듯하다. 지방에 양질의 청년일자리가 거의 없어 수도권으로 청년인구가 유출된다. 학령인구가 급감함으로써 지방대학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이러한 위기엔 교육관청 주도의 지방교육이 한 몫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방의 교육여건 개선, 특히나 재정적 방안을 바꾸고 혁신인프라를 강화하지 않으면 위기타개는 요원하다는 말이 정설이 되고 있
우리나라와 같은 중앙집권제 국가에 비해 연방제를 채택하는 국가가 균형발전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중앙집권 국가는 권력의 중심이 위에 놓여있기에 수도권중심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연방제 국가는 의사결정 등이 아래인 비수도권에 퍼져 있어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최근 부·울·경 특별연합이 출범하면서 메가시티에의 관심이 뜨겁다. 이는 부산·울산·창원·진주 등 4개의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주변 중소도시와 인근지역을 같은 경제권과 생활권 단위로 연계, 발전시킬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아울
‘리단길’이 있다. 인천부평의 평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 부산 해운대의 해리단길,광주 동명의 동리단길, 전주의 객리단길 등 전국 각지에 리단길이 있다. 리단길의 시초는 서울 한남동의 경리단길이다. 이태원과 가까우면서도 임대료가 싼 주택가로 가게가 모여들면서 형성된 거리다. 홍대 근처의 연리단길이나 망리단길도 비슷하게 형성되었다. 전국에 퍼져서 SNS 등에 ‘꼭 가봐야 할 관광스폿’으로 소개도 되지만 사실 이들 거리는 상권이 발달할 만한 지역은 대부분 아니었다. 흔한 옛 동네의 꼬불꼬불한 골목길에 일반 주거지였지만 여기에 무언가를
경남에 지역균형발전 정책과제 국민보고대회를 갔을 때다. 환영 현수막 옆으로 몇 사람이 피켓시위를 한다. 의 문구가 보인다. 행사장내부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사수!’ 현수막이 걸려있다.이미 균형발전특위 활동기간 내내 위원회 공식회의에서 항공우주청을 둘러싼 얘기는 끝이 없었다. 경남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 특위 위원은 지속적으로 항공우주청 경남유치를 강조했다. 대통령의 경남지역 7대공약사안인 항공우주청 유치에 대해 대전에서 왜 지역현안으로 삼고 있는지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으로 이전
실리콘밸리는 미국 첨단산업, 특히 IT 산업과 벤처기업들의 요람이다. 1939년 휴렛패커드가 이 곳에서 창업된 이래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명멸해 갔고, IT 및 각종 첨단기술을 다루는 수많은 기업들과 연구소가 여기에 터를 잡고 있다.많은 도시가 제2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실리콘밸리의 성공배경엔 우수한 인재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스탠퍼드대학교. 실제로 실리콘밸리 대부분의 IT기업들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생들이 창업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있다. 실리콘밸리은행그룹이다. 그룹은 자회사로 은행(Bank), 자산운용(Capital), 자산
2018년 OECD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선생님들은 주당 평균 5.4시간을 행정업무에 사용한다고 한다. OECD 평균은 주당 2.7시간이다. 또한 2020년 어느 교육단체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교에서 1년에 주고받는 공문이 평균 1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교는 어쩌면 ‘교육공간’이라기 보다는 교육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교육행정시스템의 최말단 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교육부가 학교교육을 독점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교과서 검정제도을 통해 교육컨텐츠를 움켜쥐고 있다. 대학입시 전형제도를 통해 인재양성의 기본틀을 장
2017년 미국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OZ(Opportunity Zone)프로젝트다. 여기에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법인이나 개인에겐 투자소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준다. 그 결과, 사업 첫해에만 23조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했다. 현재 미국엔 8700개 이상의 개별 OZ가 지정됐다.영국은 Tech UK 사업으로 디지털 산업 성장을 위한 최적 환경을 조성했다. 규제프리존을 도입, 온라인으로 24시간 내 창업이 가능하도록 허가하고 창업생태계 클러스터 27개를 건설하여 2011년 이후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