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의 돼지농장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는 소식에 가축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즉각 대응에 나서 1423마리를 살처분하고,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에 대해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31대를 동원하고, 인력을 발생 농장에 파견해 살처분과 매몰, 잔존물 처리 등 현장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충남은 국내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크다. 방역이 실패할 경우 전국 확산의 위험성이 높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고교학점제의 전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25일 국회에서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고교학점제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앞서 한 사설학원이 지난달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70%를 넘게 나왔다. ‘고교학점제가 바뀐다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2.3%는 아예 ‘폐지’라고 답했다.보수, 진보를 망라한 교원단체, 절대
세종시가 급격히 약화된 세입 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다각적 전략 마련에 나섰다. 공동주택 입주물량 급감과 장기 경기침체가 겹치며 취득세·지방소득세가 동시에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지방세 징수액은 2021년 8771억 원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올해는 6800억 원대에 머물렀다. 취득세는 같은 기간 3338억 원에서 절반 수준인 1655억 원으로 급감했고,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 역시 기업 실적 악화와 민간소득 감소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 추세라면 내년 지방세 세입은 올해보다 300~500억 원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
대전 대덕구단체장협의회가 어제 대덕구청에서 대덕세무서(가칭) 신설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내놨다.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대전에 세무서 신설 필요성이 있다는 질의에 임광현 국세청장은 "세무서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대덕구단체장협의회 이날 건의문은 세무서 신설을 조속히 추진하는 한편, 새로 들어서는 세무서는 대덕구 관내에 둬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대전의 세무서 신설 명분은 차고 넘친다. 세무서 직원 1인당 납세인원, 지역 내 총생산, 세무 수요증가와
인구 감소로 지도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은 자치단체 지원을 위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이 도입 5년을 맞았다. 연간 1조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그 성적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기금 집행률이 100%에 달하는 지역은 오히려 인구가 줄고, 집행률이 0.5%에 불과한 곳이 인구가 증가하는 역설이 반복 중이다. 문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기금이 실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 지방소멸에 대응한다는 정책적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근본적 원인은 평가 체계로 지목된다. 지난 5년간 평가 항목 명칭이 여러 차례 바뀌었으나, 핵심 구
국가유산청이 최근 내놓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결과를 보면 지역별 효과가 극명히 엇갈린다. 경주·부여·공주·익산 등 고도(古都) 4곳에서 진행했는데, 경제적 효과 격차가 최대 30배 이상이나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벌였다. 이 기간 고도 지역의 역사문화 경관 회복 등을 위해 4개 고도에 7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한옥을 조성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해 관광객이 찾도록 했다.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비용대비 편익 비율(B/C ratio)이 2.43으로
지방정부가 실시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에서 그 대상을 대학생만으로 한정하는 건 차별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은 존중돼야 마땅하다. 청년 일자리 사업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근로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전국의 기초·광역 지방정부 대부분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방정부가 지원자를 대학생으로 제한하면서 비(非)대학생, 즉 고등학생이나 전문대생 등의 반발을 불러왔다.인권위는 청년 일자리 사업에서 비대학생을 배제한 19개 지방정부에 사업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지방정부의 청년
지난 밤사이 많은 국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남 신안 앞바다 장산도 인근에서 승객 267명을 태운 여객선이 암초에 부딪히는 사고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다행이 여객선 침수 없이 3시간 만에 승객 전원이 구조돼 육상으로 옮겨졌지만 국민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할 만한 일이었다. 지난 2014년 3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이 아직도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작은 실수와 안일한 안전의식이 얼마나 큰 피해를 불러오는지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크고 넓은 밭’이란 지명이 무색하게도 대전(大田)의 도시 농업들은 제도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대전에는 1만1767개 농가가 영농을 하고 전체 면적의 13%가 경작지로 활용되지만, 대전은 국가 귀농 통계에도 잡히지 않은 ‘농업의 섬’ 같은 곳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전의 행정구역이 모두 ‘동’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현행 귀농어귀촌법과 농업식품기본법은 농촌을 ‘읍·면’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동 지역으로 이주는 법적으로 귀농이 성립되지 않는다.그 결과 대전의 농업인들은 흔한 농업 지원책을 받지 못한다. 대전에서 농업을 시작
무인 교통단속으로 발생한 교통범칙금을 지방세로 전환하자는 지방정부의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 상 폐쇄회로(CC)TV 등 무인 교통 단속을 통해 발생한 범칙금은 전액 국고로 귀속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8일 간부회의에서 "정치권과 긴밀히 소통해 도로교통법을 개정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통범칙금의 지방세 전환은 관련법 개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교통범칙금의 지방세 전환 관철을 위해 전국 지방정부의 공조가 긴요하다고 하겠다.최 시장이 교통범칙금의 지방세 전환을 촉구하고 나선 데는 그럴만한 이유
충남도가 18일 천안아산역 인근에 5만석 규모의 대형 돔구장을 건설 계획을 내놨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6월 한화이글스가 청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자 돔구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경기가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지자체들이 돔구장 건설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건설비용이 들어가는데다 프로구단 유치 또는 창단이라는 높은 벽을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충남도와 충북도의 돔구장 건설 배경을 보면 닮은 점이 꽤 있다. 충남도는 이날 대형 돔구장을 건설해 프로야구 경기뿐만 아니라 각종
중·고등학교 교사들 중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감독을 꺼리는 교사들이 꽤 많다.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일 거다. 교사들은 매년 수능 감독관에 대한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능 감독들의 볼멘소리는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중등교사노조)이 수능 당일(13일)부터 나흘간 교사 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실태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감독관 강제 차출부터 3교시 이상 연속 감독, 돌발 상황 대처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수능 감독관으로 들어간 교사 10명 중 8명(76.2
충남 청양군이 7년 연속 인구 감소 추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정부 시범사업으로 내년부터 청양 주민 1인당 매달 15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결정된 이후 외부 전입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청양군에 따르면 지난 9월 2만 9078명이었던 지역 인구는 지난 12일 2만 9482명으로 한 달 반 사이에 404명이 증가했다. 전출자와 자연감소 인구를 감안한다면 순수 전입 인구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현 정부 국정 과제인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은 농어촌 여건에 맞는 지속 가능한 정책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연구개발본부 설치와 우주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는 대전의 우주항공산업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더없는 기회였다. 이날 토론회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황정아 의원을 비롯한 지역의원과 우주항공청, 우주항공 연구기관, 산업체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연구개발본부 설치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확산된 건 이날 토론회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하겠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 의지를 다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의 우주항공산업은 3축 체제로
세종시 재정특례의 필요성이 법적 근거를 토대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탄생한 세종시는 대통령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위치한 전략도시다. 그러나 안정적인 재정 기반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도시 성장과 국가 기능 수행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세종시법은 제3조에서 국가의 행·재정 지원 책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정책 반영은 미흡하다. 제28조의 세종시 계정은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장치였지만 기존 국비를 사실상 대체하는 수준에 그쳤고, 중앙행정기관 우선 지원 조항도 현실
청년층 독서량이 1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독서를 하지 않는 민족은 미래가 어둡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지난 1년간 13∼19세 청소년의 1인당 평균 독서량은 11.7권으로, 2011년 22.2권 보다 절반이나 줄었다.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라고 한다. 국가데이터처가 어제 발표한 ‘2025 사회조사’에서다. 같은 기간 20대 독서량은 18.8권에서 9.4권으로 반 토막 났다. 30대는 2011년 16.6권에서 올해 8.1권으로 감소 폭이 더 크다. 40~60대의 독서량이 큰 변화가 없는 게 그나마 위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제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지난 수년간 쌓아온 노력과 열정을 시험지 위에 쏟아내며 인생의 첫 관문을 넘어섰다. 추운 아침, 두터운 외투 속에 숨은 긴장과 간절함이 교차했던 하루가 지나고 이제는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이다.그러나 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수능의 끝은 곧 또 다른 시작이며 청춘의 여정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결과에 따라 웃는 얼굴도, 아쉬움이 남는 얼굴도 있겠지만 수능 성적표 한 장이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점수는 한 시점의 결과일 뿐 그
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쏟아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사무의 지방이양, 지방 재정 분권 확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지방분권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관행처럼 사용해 오던 지방자치단체, 즉 지자체란 용어를 앞으로는 지방정부로 명칭을 통일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어느 하나 중요치 않은 게 없다.지방자치가 착근하기 위해서는 국가 사무의 지방이양이 절대적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국가사무가 꾸준히 지방에 이전되기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한 국제 보이스피싱을 조사 중인 대전지검 홍성지청이 조직원 53명을 무더기 구속 기소했다. 드러난 피해자만 110명이며 피해액은 무려 94억 원이 이른다고 검찰은 밝혔다.이번 수서에서 드러난 실상은 단순한 전화사기 수준이 아니다. 총책 아래 하부 총책, 실장, 팀장, 상담원까지 갖춘 ‘범죄기업’이었다. 이들은 신규 직원을 모집하면 매달 600달러의 수당을 주고, 범행 성공시 수익금의 최대 10%를 나눠줬다. 범죄 조직이 마치 일반 회사의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한 셈이다. 이들이 피해자를 속여 돈을 가로채는 방식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자전거다.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 정책의 핵심으로 자동차 의존도를 낮춰 도시의 소음을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며 시민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대전시 역시 친근한 이름의 ‘타슈’라는 공영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00대 규모로 시작한 ‘타슈’는 올해 상반기 기준 5500대까지 확대됐고 내년까지 7500대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전국 특·광역시 중 최초로 공영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