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청 정문 앞은 1년 넘게 시민들의 일상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공적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멈추고, 누군가의 분노가 스피커를 통해 확성되어 도시의 공기와 시민의 삶을 지배했다.주민 이모 씨는 2024년 4월부터 KDI 반대와 관련해 단체가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황에서, 시청 정문 앞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차량 위 스피커를 틀어놓은 채 혼자 1인 시위를 이어왔다. 그러나 ‘1인 시위’라는 이름과 달리, 이 씨는 현장에 없거나 잠시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반복적이고 짜증나는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정치가 품격을 잃는 순간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남이 흘린 땀에 올라타고 사실을 왜곡해 군민을 흔들고 비판 기사 하나에 언론인을 협박하는 바로 그 순간이다.청양군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은 행정·군민·의회의 준비된 협력으로 만든 성과였다. 이 내용을 담은 기자의 기사도 단순했다. 도비를 제대로 확보도 못 하고 시범사업 선정 과정에 제대로된 역할도 없던 도의원이 현수막으로 공을 가로채려 했고, 기본소득 때문에 농어민수당이 중단된다는 허위 발언으로 군민 불안을 조장한 정황 역시 사실대로 기록했을 뿐이다.그
[충청투데이 이석준] 처음 언론사에 입사해 경제부에 배치받은 후 5개월이 지났다. 아직 일처리가 미숙하고, 충청권 지역 경제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배운 것들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수습 기자 신분으로 반석역 근처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을 취재하고 다닌 경험이 대표적이다. 세종시와 반석 부동산 시장의 관계에 대해 취재하라는 지시가 급하게 떨어졌고, 정신없이 짐을 챙겨 반석역에 도착한 이후에는 무작정 눈에 보이는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반석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지방자치단체라면 누구나 외치는 구호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산부인과 폐업, 산후조리원 부족, 원정 출산 등으로 그 구호가 공허하게 흩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충남 남부권에는 산후조리원이 한 곳도 없었다. 출산은 축복이지만 산후 회복은 오롯이 산모의 부담이었고, 지역의 빈틈을 메우는 건 각 가정의 경제력뿐이었다.그런 상황에서 논산시가 마침내 지역의 숙원이었던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마무리했다. 이름도 ‘별빛’. 새로운 생명, 새로운 출발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담긴 듯하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가 지난해까지 거둔 ‘고향사랑기부제’ 성과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모범 사례다. 2024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218% 성장률은 단순한 수치 확대가 아니라, 행정의 투명성과 시민 참여가 함께 만들어낸 상징적 성과였다. 그리고 그 뒤에는 시민과 함께 뛰며 시정 변화를 이끌어온 백성현 시장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업무를 수행한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다. 직원들의 세심한 행정과 열정이 있었기에 시민 체감 성과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었다.하지만 백 시장은 예기치 않은 난처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청양의 정치가 침묵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준비하는 인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그들의 입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말하는 ‘정책의 언어’가 들리지 않는다. 행사장과 관광버스에는 손을 내미는 정치인은 많지만 군민과 진심으로 대화하고 언론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인은 찾아보기 어렵다.보여주기식 행보와 인기영합성 발언만이 난무한다. 군민을 위한 철학과 계획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이벤트에 몰두한다. 군민이 아닌 표를 대상으로 정책이 아닌 이미지로 경쟁하는 풍경이 이어진다.더 큰 문제는 소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대전지방법원이 최근 양촌주민대책위원회 등이 제기한 ‘집회현수막 철거 명령 취소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논산시가 시행한 불법 현수막 철거 명령이 관련 법령과 조례에 따른 정당하고 적법한 행정처분임을 명확히 인정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권이 ‘집회’를 빌미로 한 무질서한 현수막 게시 행태에 단호히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다.양촌주민대책위원회는 KDI 방산공장 입주 반대를 내세워 1년 넘게 시청과 양촌면 일대 도로변에 ‘집회현수막’을 내걸어왔다.그러나 실질적인 집회는 거의 열리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지방재정 위기가 전국 지자체를 압박하는 시대, 논산시는 흔들림 없는 미래 지향적 재정 운용으로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즉, 당장의 위기를 견디면서도,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전국적으로 국세 감소와 경기 둔화로 세입이 줄고 공공부문 지출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논산시는 재정안정화기금을 과감하게 활용해 필요한 사업에는 적극 투자하고, 동시에 재정 건전성을 유지했다. 2022년 상반기 321억 원이던 기금은 민선 8기 첫해 하반기에 1394억 원으로 대폭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정치는 말로 존재하지만 행정은 행동으로 증명된다. 그러나 요즘 청양군에서 벌어진 풍경은 이 기본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청양군이 정부의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전국 49개 지자체 가운데 단 7곳만 선정된 경쟁 속에서 충남에서는 청양이 유일하다. 이는 단순한 공모 선정이 아니라 군민·공직자·행정·군의회가 한 몸처럼 움직여 일군 ‘준비된 행정의 결실’이다.군수는 실제 2주도 안 되는 짧은 공모 기간에 사업계획서와 발표자료의 문장 하나까지 직접 작성하며 돌봄·복지·경제를 하나의 순환구조로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가 일본 오사카 현지 대형 유통기업들과 손잡고 수출 협약을 체결하며 세계 시장 진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단순한 경제 교류를 넘어, 지역 농업의 체질을 바꾸고 ‘논산산(産) 농식품’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앞당기는 전략적 행보다.이번 협약은 백성현 시장이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수출 중심 농정’의 결실로 평가된다. 논산시는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교류 확대, 홍콩과 싱가포르 현지 판촉전,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꾸준한 글로벌 시장 개척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오사카 수출 협약은 그러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예산이 부족해서요."취재 현장에서 기관 관계자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언제나 예산이 문제라고 하지만, 그 많은 예산은 어디에 쓰이기에 안전 분야에서는 매번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반복될까.특히 안전과 관련된 취재에서 이 말은 빠지지 않는다.지난여름, 지역의 도로 차선 관련 문제를 취재한 적이 있다.비가 내리면 차선이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는 운전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에 따른 것이다.기자 본인도 운전 중 불편함을 자주 느낀 적이 많다.담당 부서와 전문가들의 취재를 종합해 보니, 선명한 차선을 도색하는 기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건립 중인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산업단지 조성을 둘러싼 ‘매장문화재보호법 위반’ 의혹이 이미 경찰 수사에서 ‘혐의 없음’으로 공식 종결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그럼에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이 마치 새로운 문제인 양,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주장을 반복한 것은 사실관계의 왜곡이자 지역 산업을 향한 부당한 간섭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24년 9월 26일자 수사결과 통지서를 통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룡시가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두마–노성 간 지방도 645호선 확포장공사를 마침내 착공했다. 총사업비 1280억 원, 연장 9.25㎞, 왕복 2차로 확·포장이라는 대규모 공사는 단순한 도로 공사가 아니다. 계룡을 중심으로 논산, 공주와 연결되는 교통망 혁신의 출발점이며, 향후 지역 경제와 생활권 통합을 동시에 견인할 핵심 기반시설이다.그동안 두마·엄사면 일대는 좁은 도로와 불량한 선형으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이어졌다. 이번 확포장은 국도 1·4호선과 연결되면서 통행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불빛이 꺼지지 않는 거리가 있다. 늦은 밤에도 문을 연 식당, 편의점, 카페가 사람들의 하루를 붙잡는다.그 불빛 뒤에는 늘 ‘버티는 사람’이 있다. 장사가 잘돼서가 아니라 문을 닫을 수 없어서 켜둔 불빛이다.최근 자영업자들의 표정에는 피로가 짙게 묻어난다. 매출은 줄고, 비용은 늘었다. 그 한켠에는 마음의 소진이 함께 이어지고 있다.누구에게도 내색하지 못한 채 매일 손님을 맞이하지만 마음은 점점 닫히고 있다. ‘괜찮다’는 말이 입버릇이 되고 ‘버티는 것’이 생존의 기술이 됐다.불안은 개인의 감정에 머물지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청양의 지역혁신이 방향을 잃고 있다.충남도립대학교가 주관하는 2025 청양 매운맛 페스티벌(청양군 지역특화축제)은 이름만 지역축제일 뿐 실제로는 지역이 빠져 있다.행정과 대학이 협력하겠다며 시작된 라이즈(RISE) 사업의 본뜻이 현장에서 무색해지고 있다. 대학은 지자체와 함께 지역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지금 도립대의 행정은 함께가 아니라 독단에 가깝다. 사업자 선정, 기획, 운영 등 모든 과정이 대학 내부에서만 결정되고 청양군과 지역주민은 단순한 통보 대상에 머물렀다. 지역축제를 표방하지만 지역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구한말 강경은 대구, 평양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으로 번성했다. 해상과 내륙을 잇는 교역의 중심지였던 강경포구는 조선 후기 번영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그 역사적 자산은 그동안 제대로 계승되지 못했다. ‘2025 강경젓갈축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단순히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새로운 명품 축제로 완전히 진화했다.이번 축제는 기존과 확연히 차별화됐다. 조선 후기 강경포구의 번영을 재현한 ‘강경포구장터’는 단순 전시가 아닌 시민과 상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역사 체험장으로 자리 잡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올해로 24회를 맞은 ‘2025 연산대추문화축제’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3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단순히 ‘많은 인파가 몰린 축제’로 평가하기엔 아쉽다.이번 연산대추문화축제는 단순히 장소를 옮긴 행사가 아니라, 지역문화의 품격과 방향을 완전히 바꾼 분기점이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이다. 그동안 열리던 연산시장 일대의 비좁고 혼잡한 골목을 벗어나, 연산문화창고·연산별당·연산면사무소·연산역 일대로 무대를 옮겼다. 결과는 분명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경찰청의 제2중앙경찰학교(이하 제2중경) 최종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충남 아산·예산, 전북 남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실 아산의 독주체제에 남원이 영호남 화합, 지역 균형 발전 등 제2중경 건립 취지와 크게 부합하지 않는, 주객전도식의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며 정치적 공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아산은 이미 경찰대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을 보유하고 있고, 2028년 경찰병원 개원까지 예정돼 있어 경찰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 남원을 압도한다.특히 우리나라 치안 수요상 경찰 교육생의 절반 이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린 백제문화제는 충남 부여와 공주에서 동시에 개최되며,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1955년 ‘사비백제문화제’로 시작해 7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온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백제의 예술과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다. 매년 수십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며, 고대 한반도 서남부와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으로 자리했던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그러나 정작 백제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한화가 ‘행복야구’를 하던 시절부터 지역 팬들은 혹여나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면 대전이 폭발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해오곤 했다.‘불꽃 장인’인 한화 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어 우승시 그만큼 성대한 불꽃쇼를 볼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 그냥 실없는 농담이었던 말이 어쩌면 올해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인 한화이글스가 7년 만의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다. 심지어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며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요즘 대전 사람들은 어딜 가나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