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서이초 사건과 대전 고교 칼부림, 교육부 사무관의 ‘왕의 DNA’ 갑질 의혹….불과 1년 새 교육계 안팎에서 빚어진 일련의 사태에 정부의 사후 약방문식 제도 개선 움직임을 비판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여전히 누군가 피를 흘려야만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특히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데 기여한 제도적 문제점들은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제도 개선 요구가 지속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판이 거셀 수밖에 없다.서이초 사건에서 드러난 교권 침해 문제와 교사를 상대로 한 악성 민원, 학부모와 교사의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한 지역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에는 다양한 노력과 계획이 필요하다. 논산시는 이러한 원칙을 지켜가며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향한 열정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제 10월에 최종 심의를 마치게 되면, 논산시는 국방산업 분야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이러한 계획은 이미 2019년에 국토부로부터 국가산단 조성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그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꾸준한 발전을 이루어왔다. 작년에는 농림부와 협의를 거쳐 농지전용 지역을 설정하고,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는 등 다양한 절차를 거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난 6월 경기도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에서 수백억원대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지며 인근 새마을금고로 흡수합병됐다.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3.6%에서 올해 상반기 6.2%까지 치솟아 금고에 자금을 맡겨둔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 연체율 감축 특별 대책을 발표하는 등 문제를 적극 진화하고 나섰지만, 충청지역 일부 새마을금고에서도 대규모 예·적금 인출 기류가 흐를 정도로 지역민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지역지 기자로서 사안을 정확히 진단하고 독자에게 설명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연산면과 벌곡면 간의 '황룡재 터널 구상'이 드디어 현실화 됐다. 황룡재 구간인 '시도 20호'의 지방도 승격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최근 연산면 한전리에서 벌곡면 조동리로 통하는 '시도 20호'의 지방도 승격을 확정했다이로써 논산시내에서 벌곡면, 계룡시, 금산군 등으로의 이동시간 단축을 목표로 한 '벌곡 황룡재 터널'의 개통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이번 지방도 승격구간은 총 길이 11.75km로, 연산면 한전리 111-3에서 논산과 대전 간 경계까지 연결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가끔 돈의 단위에 무감각해질 때가 있다.‘국비 10조원 충남을 만들겠다’, ‘2045년까지 51조원을 투입해 탄소중립경제를 실현하겠다’ 등의 기사를 쓰다 보면 살면서 만져보기 어려운 이 돈이 실제 얼마나 큰지 잊는 것이다.올초 ‘허베이 유류피해기금 3067억원’을 취재할 때도 마찬가지였음을 고백한다. 이 돈은 2007년 12월 태안기름유출사고를 낸 삼성중공업이 책임을 인정하고 2018년 사회복지공공모금회에 기탁한 피해지역 발전기금이다. 이후 모금회는 피해민단체인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허베이조합)에 20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2017년과 2022년에 직무태만으로 징계를 받은 A교수가 부총장으로 임명되는 사안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강대학교 학교재단(대한불교 천태종단)의 이사장인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이 임명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안은 총장 공석 상황에서 학교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다.김찬우 금강대 총장직무대행(전략혁신처장)등 교원 및 교직원, 학생들은 A교수의 부총장 임명에 대해 사립학교법과 학교법인 정관에 따라 교원인사위원회 및 이사회의 심의등 제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르네상스(Renaissance)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됐는데, 이 말은 이탈리아어 ‘rinascita’에서 파생됐다. ‘rinascita’는 우리말로 재탄생이란 뜻을 의미한다. 르네상스는 14~16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문화 운동으로 인문주의가 처음 발생하고 열매를 맺은 곳은 이탈리아다.르네상스 정신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고, 르네상스 시기 고전 학문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신대륙의 발견, 지동설의 등장, 상업의 성장, 화약과 같은 신기술의 발명이 이뤄졌다.논산시에서도 르네상스(Renaissance)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지방자치법이 지난해 1월 전면 개정됐다. 개정된 지방자치법 중 지방기초의회에 관한 내용은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주민조례 발안제’ 등이 주요 골자다.이에 청주시의회도 정책지원 전문인력인 ‘정책지원관’ 21명의 채용을 올해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도 도입 2년 만에 채용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셈이다.이제 다음 과제는 정책지원관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인력 유출 등을 막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청주시의회는 전문성을 갖춘 정책지원관 채용을 위해 1단계 서류심사, 2단계 인성검사·면
얼마 전 의사일정을 마무리한 대전시의회 제271회 제1차 정례회를 통해 ‘대전광역시 은둔형외톨이 지원 조례 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공포를 앞두고 있다.흔히 ‘히키코모리’라는 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은둔형외톨이’는 ‘사회·경제·문화적 원인 등으로 집이나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해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말한다.이들은 실직, 취업실패, 따돌림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자존감을 잃고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하지만 그동안 사회는 은둔형 외톨이를 ‘자발적으로 고립을 선택한 사람’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최근 편의점 아르바이트에서 판을 치는 ‘최저임금 미준수 사례’를 시리즈로 된 기획 기사로 보도한 적이 있다.편의점 업종 특성 상 점주의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탓에 최저임금이 무시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주된 내용이었다.이 아이템은 유난히 취재가 쉬웠다. 하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피해 사례들을 수집하는 과정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수월하게 흘러갔다.생각보다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저임금에 준하는 보수를 받지 못한 채 일했거나, 일하고 있었던 것. 임금 삭감 피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내년 총선에서 여야의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표심이 악화될 게 뻔하기 때문에 선거 전에 발표될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서너 달 전, 제2차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공식화 시점에 대한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의 개인적인 전망이었다.이 말을 들을 당시에는 그저 지역 주요 현안 사업 추진에 부정적 인식이 강한 의견으로 치부했다.국토교통부의 올해 업무 계획에 상반기 중 공공기관 2차 이전 전략을 세우겠다는 내용이 담길 정도로 어느 정도는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있었던 시점이기 때문이다.또 대전과 충남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시장님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에 모두가 감동을 받았습니다.”이 말은 최근 30여 명의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수업 평가’에서 ‘논산시에 대한 분석 및 문제해결’에 대한 발표시간에 나온 학생들의 소감문이다.백성현 논산시장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시정에 많은 성과를 올려 논산시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어 감동을 받았다는 애기다. 이같이 한양대 학생들의 감동적으로 쏱아낸 소감이 이제는 논산뿐만 아니라 서울등 대도시의 젊은 청년들도 백 시장의 시정에 대한 추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군이 후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서천군 신청사 개막,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에 있는 터라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와 ‘무너진 인사원칙’에 대한 아쉬움이 공존한다.이번 인사는 서천군이 3국 체제로 전환된 데 따른 인사 숨통 요인과 맞물려 개청 이래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4급 서기관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유치에 두각을 나타낸 노희랑 투자유치과장이 경제산업국장으로 승진 발탁됐다는 점에서 경제군수를 표방한 인사권자의 의지를 엿볼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우리는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대학가에 들끓고 있던 선후배 사이 ‘갑질’ 논란을 취재할 당시 머릿속을 가득 채운 질문이었다."미성년자가 아닌 성인 사이 문제라 학교 폭력처럼 개입할 순 없죠." 교육부의 답변은 이러했다.초·중·고 학생과 달리 성인인 만큼 학교 폭력 사안처럼 다룰 수 없고 정부의 개입이나 관여해야 할 범위도 뚜렷하지 않다는 것.과거 정부가 내놓은 교육계 갑질 근절 방안에서도 대학생 사이의 문제는 제외됐다.교수와 학생, 교수와 학부모 등 관계에 비해 ‘위계질서’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초, 중, 고 무려 12년 동안 내 꿈은 교사였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직업체험을 할 기회도, 경험도 부족했다. 되돌아보니 선생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국어를 좋아했던 학창시절의 난 결국 국어선생님 대신 기자가 됐지만 말이다.훌륭한 분들이 훨씬 많았으나 종종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학생에게 퍼붓거나 성희롱적인 농담을 서슴지 않기도 했다. 화장을 했다고 눈썹을 뽑거나 치마를 입은 채 엎드리게 시킨 후 각목으로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3년 4개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우리 삶에 머물렀던 기간이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회사에 수습기자로 입사한 게 2020년 2월 10일. 병아리 신입이 4년 차 기자가 돼서야 코로나 사태는 드디어 걸음을 멈추고 있다.오늘부터 3년 4개월 만에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된다. 코로나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5일 격리 권고로 변경된다.이제부터는 공공시설, 대중교통과 같이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기자 생활의 시작부터 함께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민들을 위한 기금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한 충남도의회 의원이 답한 내용이다.자신의 지역에서 도민이 겪고 있는 일을 도민 대표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정말 모르는 것이 아니라면 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그들이 회피하는 이유에 대해 한 도민은 ‘표’ 때문이라고 했다. 기금 문제에 잘못 개입했다가 유류피해민과 기금집행단체 등 소속된 사람들의 표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회피한다는 것이다.지역 정계 관계자도 한 도민의 주장에 동의했다. 이른바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대학에 들어갔던 20살 봄, 처음으로 집을 떠났다. 경기 오산에서 충북 충주에 있는 학교를 다니게 돼서다.필자는 학교 인근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작은 짐을 싸들고 내려간 충주의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낯선 곳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생의 마음은 항상 집에 있었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갔다가 월요일 아침에 학교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다.어느 날엔가, 학교 학생회관 앞에 충주시청 공무원들이 나와 있었다. 대학생들의 주소 이전을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 공무원은 필자에게도 주소가 어디로 돼있느냐고 물었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허베이 유류피해기금을 취재하면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조합), 해양수산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안 된다’, ‘곤란하다’ 등 부정적인 거절이었다. 조합이 애초 유류피해기금을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모금회에 승인받은 총괄사업계획서, 그에 맞춰 매년 어떤 식으로 기금을 집행하겠다고 계획한 연차별 예산안, 그리고 실제 지켰는지 담긴 결산안까지 기금을 둘러싼 자료 전반을 요청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허베이 유류피해기금은 2007년 12월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일으킨 책임으로 삼성이 모금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2020년 8월 26일 처음 법정에 섰다. 2019년 8월 살던 다가구주택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간 지 1년 만이었다. 건물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지만 부동산중개업자는 "이 정도 근저당권은 적정한 수준"이라며 안심시켰다. 그 당시 다가구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된 경우는 흔했다. 부동산 붐이 일고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다가구주택을 짓고 임대사업을 했던 시절이다.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2년 뒤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몇 차례 유찰 끝에 매매가의 40%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