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파동·의대 증원 문제
막말 논란 등 변수가 승패 가를 듯
충청 중도성향·무당층 표심 복잡
제3세력 얼마나 지지 얻을지 관심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캐스팅보터, 충청권 표심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정권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충돌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윤석열 정부 혹은 거대 야당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평가 내려질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총선을 통해 충청권에서는 대전 7명, 세종 2명, 충북 8명, 충남 11명 등 모두 28명의 국회의원이 입법기관으로서 의정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에 충청권에 대한 거대 양당의 공천 작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한 달 간의 치열한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비명횡사’로 불리는 민주당 공천파동 영향과 의대 증원 문제, 예상치 못한 막말 논란 등 변수가 여야를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충청권 특유의 중도 성향과 무당층 등 스윙보터의 표심이 복잡하게 얽히며 인물과 정책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3의 정치 세력이 얼마나 중도과 부동층 유권자들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을 큰 차이로 이기며 충청권에서 20석(의석 점유율 71.4%)을 확보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8석(28.6%)에 그쳤다. 그러나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전·세종·충북·충남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차지하는 등, 충청 지역 내 정치 세력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10일 기준 충청 지역 28곳 중 25여 곳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수도권과의 밀접한 교류와 젊은 층의 다수 거주로 인해 세종, 천안, 아산, 당진, 청주 등의 도시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충남 서해안과 내륙, 충북 북부와 남부 등 농촌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가 점쳐진다.
앞선 선거결과를 보면 특히 28개 지역구 중 13곳에서 양당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대전 동구, 대전 중구, 대전 서구갑, 대전 유성갑, 대전 유성을, 충북 증평진천음성, 충남 아산갑, 논산·계룡·금산, 천안병, 당진 등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대전 대덕, 청주 흥덕, 청주 청원에서는 양당이 1% 이내의 초접전이 예상된다.
리턴매치와 신구 대결 등 눈길을 끄는 지역구도 있다. 대전 유성을은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꾼 후 첫 선거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전략적으로 공천해 새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충남 홍성예산은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대결을 펼친다. 양 전 지사는 지역 정치에 깊은 뿌리를 가진 반면, 강 전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를 바탕으로 선거에 임한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세 번째 맞붙는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청권의 선거는 유권자들의 복잡한 표심과 정치적 이슈가 얽히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며 "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러한 특성을 잘 파악하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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