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 1·2동 천안을서 천안병으로 조정
민주당 내 경선 선거구 획정 전 진행돼
공정성 시비… 천안을 3인 경선도 뒷말

선거구 획정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선거구 획정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국회가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선거구 획정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정작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천안 불당동 지역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자 경선에서 참정권이 박탈됐다는 이유에서다.

4일 지역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열고 중앙선관위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제출한 원안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한 선거구 획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천안을 선거구의 ‘불당1·2동’이 천안병으로, 천안병의 ‘청룡동’이 천안갑으로 조정됐다.

시에 따르면 이번 조정으로 ‘천안갑’의 인구는 24만 7700여 명으로 기존 보다 5만 8500여 명 늘었다. ‘천안을’은 6만 9000여 명이 빠진 22만 200여 명으로 변동됐다. ‘천안병’은 18만 7800여 명으로 1만 400여 명 증가했다. 이는 불당1·2동과 청룡동의 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선거구 조정과 관련 없이 민주당 내 경선이 이뤄졌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천안병의 경우 지난달 26~28일 경선을 진행했으나 이번에 편입된 불당동을 뺀 기존 선거구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천안병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했다.

선거구 획정 전에 경선이 진행되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현역에게 유리한 방식이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경선 결과 현역인 이정문 국회의원이 승리를 차지, 본선에 올랐다.

선거구 획정이 끝난 이후인 3일~4일 실시된 민주당 천안을 후보자 대상 3인 경선도 뒷말을 남겼다. 이미 천안병으로 선거구가 조정된 불당1·2동 주민들이 포함되면 서다. 천안을 경선은 100%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를 두고 불당동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신들이 투표하지도 않을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관여해야 하냐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장혁 천안시의원(국민의힘·라선거구-불당동)은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왜 불당동 주민들은 참여하지도 못한 민주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놓고 총선에서 뽑을지 말지를 고민해야 하느냐"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주당 당내 경선 선거권은 강탈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천안을 경선 후보자 캠프의 한 관계자는 "보통 5일 정도 걸리는 안심번호 추출이 선거구 획정 전에 이뤄지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불당동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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