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컷오프 반발 이어져
무소속 출마 땐 치명타 불가피

공천. 그래픽=김연아 기자
공천.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4·10총선 충북지역 공천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각 당이 당내 화합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 간 다툼이 치열했던 만큼 상처도 크기 때문이다.

3일 각 당에 따르면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충북지역 공천작업이 다음 주 초 끝난다.

국민의힘은 현재 청주 상당(정우택 의원, 5선)과 청주 서원(김진모 전 고검장), 청주 청원(김수민 전 의원), 충주(이종배 의원, 3선), 제천·단양(엄태영 의원, 초선),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의원, 3선), 증평·진천·괴산(경대수 전 의원) 등 8개 선거구 중 7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김동원 전 언론인과 송태영 전 도당위원장이 2~3일 결선을 치른 청주 흥덕의 결과는 4일 발표된다.

민주당의 경우 제천·단양(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과 보은·옥천·영동·괴산(이재한 전 지역위원장), 증평·진천·음성(임호선의원) 등 3곳을 단수공천했다.

청주 상당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 등 2명이, 충주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과 박지우 전 지역위원장,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 등 3명이 각각 4∼6일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선을 치른다.

이장섭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 서원은 이 의원과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이, 청주 흥덕은 도종환 의원(3선)과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공천장 확보를 놓고 겨룬다.

청주 서원의 경선은 오는 8∼10일, 청주 흥덕은 오는 10∼12일 각각 사흘간 진행된다.

5선의 변재일 의원이 컷오프가 된 청주 청원은 당 인재영입 15호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와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오는 8∼9일 이틀간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한다.

청주 상당의 민주당 이현웅 예비후보와 청주 흥덕의 국민의힘 김학도 예비후보 등과 같은 낙천자들은 결과에 승복하고 공천 경쟁자 선거캠프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일부 낙천자들의 강한 반발과 경쟁자 측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곳이 많아 본선에서의 ‘내우외환’ 지속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본선 승리를 위해 이들을 끌어안는 게 공천 확정자들의 숙제인 것이다.

특히 경선 참여 기회조차 박탈당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것을 막는 게 최우선 해결 과제가 됐다.

이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이나 후보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자는 해당 선거에서 같은 선거구에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없지만,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 소속으로 출마가 가능하다.

청주 흥덕의 국민의힘 김정복 예비후보와 청주 청원의 변재일 의원은 수십 년간 지역을 관리하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복 예비후보와 변재일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제천·단양의 권석창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 컷오프하자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정당 지역 관계자는 “공천 탈락자들이 반기를 들면 선거 승리가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면서 “컷오프 당사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필패여서 이들을 달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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