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번복·인재 영입·전략공천 등 시끌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제22대 총선’을 위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는 ‘천안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느닷없는 영입 인재 등판에 이어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의 타 지역 전략공천, 경선 대상자 변경 등의 이슈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김미화 예비후보는 27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 이유 없는 경선배제 즉각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지난 23일 천안을 선거구와 관련해 ‘김미화·이규희·이재관’의 3인 경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난 25일 돌연 김 예비후보를 제외한 ‘김영수·이규희·이재관’으로 짜인 3인 경선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김 예비후보는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번복 됐는지 경과를 분명히 밝혀달라”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답답한 마음에 어제 중앙당에 찾아갔지만 누구도 만날 수 없었고 연락도 되질 않았다”며 “경선 배제와 관련한 당의 공식 통보조차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탈당 등의 가능성에 대해 “지금 재심 신청을 한 상태다. 만약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저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을’ 선거구에선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다수의 인원이 도전장을 낸 상태였다. 워낙 ‘천안을’은 보좌진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박완주 국회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할 만큼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한때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다’라는 말까지 나온 곳이다. 그래서인지 최근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으로 예비후보 등록한 인물만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를 포함해 모두 5명에 달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 중앙당은 이달 초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으로 출마했던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을 16호 인재로 영입했다.
시·도의원들과 당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중앙당은 지난 23일 천안에서 4선을 지내고 충남도지사까지 역임한 양 예비후보를 홍성예산 단수 후보로 공천했다. 영입인재 공천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뒷말이 나온 배경이다.
양 예비후보는 26일 천안시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재관 인재 영입’에 대한 질문에 “당의 결정이 잘 됐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시장으로 출마를 했던 분이다. 아직도 저는 당의 결정이 불만스럽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이재관 예비후보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방자치 완성과 지방소멸 위기, 지역불균형 문제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르면 내달 초 천안을 선거구 경선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각종 논란과 진통 끝에 누가 민주당의 최종 후보자로 선택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당의 영입인재인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과 간의 2인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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