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사진=연합뉴스.
투표. 사진=연합뉴스.

지역구 254석·비례대표 46석 등 총 300명을 선출하는 4·10 총선이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6·1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의 전국 단위 선거인데다 집권 3년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1당을 목표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칠 전망이다. 어느 선거를 막론하고 중요치 않은 선거가 없지만 선거에 임하는 출마자들의 각오는 각별하다. 21대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수성을 할지, 국민의힘이 탈환을 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은 여소야대 의회 지형을 바꾸겠다고 벼른다. 각종 입법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에 번번이 발목을 잡혀온 터라 총선 승리를 통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민주당은 정권 독주 견제를 위해 입법부 수성이 긴요하다고 말한다. 직전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 2연패의 고리를 끊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은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권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각 정당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도부들이 연일 지역을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과 세종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9개 선거구를 독식했다. 민주당은 ‘한 번 더’를, 국민의힘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충남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대5로 나눠가졌다. 충북은 8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5곳, 국민의힘이 3곳을 차지했다. 충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다. 그래서 양당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더욱 이목이 쏠린다.

정당의 총력전과는 달리 정작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의원들의 막말 논란에 공천과정의 잡음, 비례위성정당의 출현 등이 정치 불신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21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고 있다. 표를 구걸하는 정치권이 가증스럽다. 가차 없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유권자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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