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종민·박영순뿐… 수도권比 잠잠
현역 탈당에 황명선·박정현 공천 주목
홍문표·황운하 불출마하며 단합 강조
허태정도 당 전략공천 주문 따르기로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 2024.2.27 사진=연합뉴스.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 2024.2.27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천불만에 따른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양새다.

충청권 현역의원 탈당은 일찌감치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과 27일 탈당한 박영순(대전 대덕구) 의원 뿐이다. 일부 현역의원들도 경선 포기 또는 불출마를 ‘고육지책’으로 선택했지만 탈당 대신 당에 남아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수도권 등에서 공천에 불만을 품은 현역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27일 기준 대전 7곳과 세종 2곳, 충북 8곳, 충남 11곳 등 충청권 총 28개 지역구 가운데 여야 모두 공천이 확정된 곳은 대전 동구와 유성구을, 충남 천안갑, 아산을, 당진시,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충북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10곳이다. 대전 중구와 세종시갑, 충남 아산갑, 충북 청주청원 등 공천 향방이 ‘오리무중’인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곳은 곧 경선을 통해 대진표가 완성된다.

이처럼 공천 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되면서 현역의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현역의원들은 단수 또는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했지만 일부는 어쩔 수 없이 탈당과 불출마를 선택했다.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던 김종민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소속을 옮겼다.

김 의원이 탈당하면서 자리가 빈 충남 논산·계룡·금산 공천은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차지했다. 최근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스스로 밝히며 정치보복에 맞서 싸우겠다고 입장을 밝혔던 박영순은 27일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해당 지역구는 대덕구청장을 지낸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낸 곳이다.

지난해 말 가장 먼저 탈당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갑)은 국민의힘 입당 후 공천을 받아 6선 도전에 나선다. 반면 일부 현역의원들은 재선 도전을 멈추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는 길을 택해 파열음이 크게 일지 않고 있다.

26일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4선 중진 홍문표 의원 역시 경선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지만 탈당 대신 당 잔류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이들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선당후사’를 선언하면서 파열음을 일단락 시켰다.

이와 함께 현역의원은 아니지만 대전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예비후보 역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허 후보는 출마를 준비하던 대전 유성을 지역구에 영입인재인 황정아 후보가 전략공천 되면서 여러 시나리오가 나돌았지만 ‘깔끔’하게 불출마를 선택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야당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텃밭인 호남에서 공천 파열음과 탈당이 당분간 이어지고 여당은 TK지역이 시끄러울 것"이라면서 "하지만 충청권은 일부 탈당은 있었지만 여야 모두 큰 파열음 없이 공천이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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