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갑 ‘야권 지지세 분산’ 관전 포인트
이영선·류제화·김종민 3자 구도 눈길
세종을 ‘정권 심판’vs‘정권 연장론’ 집중
강준현·이준배·이태환 경쟁구도 구축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태동한 세종특별자치시의 금배지는 누구 품에 안길까.
‘정권 심판론-정권 연장론-제3지대 약진’의 정치적 함수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세종시 총선 향배는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안갯속 국면이다.
세종시 총선 대진표 현황을 보면, ‘세종갑’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변호사와 국민의힘 류제화 변호사, 새로운미래 김종민 국회의원의 3파전이 그려졌다. ‘세종을’은 민주당 강준현 국회의원과 국힘 이준배 세종시 전 경제부시장, 개혁신당 이태환 전 세종시의장의 3자 구도다.
세종갑은 ‘지역 토박이’이자 세종시 주요현안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이영선 후보, ‘참신함 이미지’를 갖추며 시민 눈높이 정책을 내세우는 류제화 후보, ‘재선 구력’의 김종민 후보간의 혈전이 예상된다.
세종갑 관전 포인트는 ‘야권 지지세 분산’이다.
‘노무현 도시’의 후광이 짙은 세종갑은 시 출범 이후 모든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리 승리의 깃발을 세운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홍성국 의원이 민주당 17호 인재로 영입돼 56.4%의 득표율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중로 후보(32.8%)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득표율이 높았다.
이 가운데 야권 주자인 이영선·김종민 후보는 ‘노무현의 꿈’을 이어가겠다는 공통분모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다. 국힘 입장에선 야권 지지세 분산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거주자 중 호남 출신의 민심이 새로운미래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야권 지지자들의 표심이 분산 될 경우 그 혜택은 국힘에게 쏠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건은 민주당의 조직 플레이가 얼만큼 이뤄질지 여부"라고 전했다.
현재 민주당 세종갑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원팀’을 이뤄 총선을 준비 중이다. 야권을 향한 민심 결집이 주목된다. 시민 눈높이에 맞춘 공약을 내세우는 류제화 캠프의 활약도 돋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도시의 상징성은 40대 이상에게만 적용된다. 젊은층 유권자가 많은 세종갑의 특성을 고려할 땐 결국 후보군별 공약의 질이 민심을 움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을’ 선거구도 안갯속 국면이다. 세종을은 조치원 등 읍·면 지역이 많은 곳이다.
‘애향심’을 자극하며 재선 고지를 노리는 강준현 후보와 ‘고졸 성공신화’의 경제전문가 이준배 후보간의 경쟁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세종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태환 후보의 활약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을은 지난 총선에서 강준현 민주당 후보가 57.9%의 득표율을 얻으며, 김병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39.6%)를 이겼다. 그러면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층의 지지세가 돋보였다.
세종을 관전 포인트는 ‘정권 심판론’ vs ‘정권 연장론’이다.
강준현 후보는 "총선에 출마하는 중요한 이유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이에 맞선 이준배 후보는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함께 일 할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조치원 등 읍면지역을 주축으로 한 세종을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면서도 지난 총선에선 지역 출신의 강준현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준 애향심이 짙은 곳"이라며 "하지만 경제관련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이준배 후보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종갑·세종을 선거구 모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어느 후보가 민심을 자극할 현실성 있는 공약을 제시할지가 승부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이면 등장하는 단골메뉴인 행정수도 완성, KTX 세종역 설치 등은 이제 민심을 자극할 수 없다"며 "이제 먹고 사는게 문제다. 지역민이 체감할 자족기능 확충의 공약 제시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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