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도심 젊은 유권자 가장 많이 줄어
청주 상당구 30~50대 젊은 표심 증가
서원구 60대 이상 31%… 표심 변화 관심
증평진천음성 산단 유치 젊은 표심 지켜
천안갑 인구 증가, 고령인구 급증 영향
아산갑 충남 유일 40·50대 인구 증가

충청의선택.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의선택.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권 격전지들의 선거 지형도가 4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전 중구와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은 젊은 인구감소와 노령화가 급진전했고, 충북 청주상당 등 일부 지역은 대기업 입주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이 증가하며 인구 구조에 변동이 일어났다.

유권자 연령대에 따라서 지지 후보가 엇갈리는, 이른바 ‘세대투표’ 현상을 감안하면 충청권 주요 격전지에서 표심 변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 인구감소 가장 컸던 대전 중구와 고령화가 심해진 대전 원도심

대전 중구는 인구 변동이 컸던 지역 중 한 곳이다.

4년간 인구가 7950명이 줄었다.

특히 10~40대 인구는 1만 1763명이나 줄어 젊은 유권자가 가장 많이 줄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동구와 대덕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0~50대가 각각 7535명과 9443명이 줄어 고령화 진행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동구·중구·대덕구는 대전의 구도심 지역인 만큼 상대적으로 고령층 인구가 많아 보수 정당의 세가 강했다.

동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윤창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맞붙게 돼 현역 의원들의 대결이 성사됐다.

원도심에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보수 표심 강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에 이번 총선에서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 젊은 표심 짙어진 청주 상당구

청주 상당구선거구 인구는 21대 총선 이후 4년 만에 1만 594명이 늘었다.

특히 격전지 내에서 유일하게 30~50대 인구가 증가하는 등 가장 큰 인구 구조변화를 보였다.

지난 선거에서 단 3025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던 만큼 이러한 인구변화는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구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10~50대 인구가 2368명이 늘어 젊은 표심 비율이 상승했다.

이는 1만 4000여세대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동남지구가 개발된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정정순 후보가 당선되는 등 진보 표심이 강세였던 선거구였다.

젊은 층의 증가가 이번 총선에서 진보 표심의 연장으로 이어질지는 또 하나의 관전 요소다.

◆ 고령층 늘어난 서원구

청주 서원구선거구는 청주 상당구와 반대로 젊은 인구 감소에 따른 고령화를 보였다.

서원구에서는 10~50대가 9164명이 감소했고 이들 중 20~40대가 84.7%였다.

반면 60대 이상은 5453명이 늘어 구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가 심화됐다.

청주지역 4곳의 선거구 중 상당·청원·흥덕 등 3개 구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인구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치러졌던 선거 결과들을 보면 민주당의 표심이 강했던 지역이기에,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표심에 가져올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기반 다져, 젊은 표심을 지킨 충북 증평진천음성

충북 증평진천음성은 21대 총선 충청권 격전지 11곳 중 두 번째로 인구 증가가 많았다.

이러한 인구 증가의 배경에는 지역 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진천은 기업과 산업단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혁신도시 조성을 통해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진천 인근 지역에서는 젊은 인구의 대거 유입이 이루어졌다.

그 외에도 증평과 음성은 수도권이 가깝고 일자리가 많다는 이점을 살려 주거 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꾸준한 인구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요인은 인구 유출을 막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해, 10~50대 유출 인구가 4683명으로 11곳 중 두 번째로 적었다.

증평진천음성은 검경 대결로 지난 총선 관심을 모았던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경대수 전 의원과 21대 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공천이 확정되며 재대결이 성사됐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젊은 표심의 이탈이 적었던 지역인 만큼 인구층 변동이 적었다.

이에 이번 총선 역시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고령화의 벽을 넘지 못한 충남 천안갑, 보수 표심 강화

충남 천안갑 지역에서는 지난 4년간 인구가 1897명 증가했으나, 이러한 변화는 주로 고령인구의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60대 이상의 인구는 6739명이 늘어난 반면, 10대부터 50대까지의 인구는 총 4842명이 감소하며 지역 내 고령화가 더욱 심화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민주당의 문진석 의원이 재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고령화된 인구 구조 변화가 양 후보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가하는 고령 인구 비율은 이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천안갑 지역의 선거는 고령 표심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단 564표 차이 충남 아산갑, 급증한 50대의 표심을 잡아라

충남 아산갑 지역은 충남 내에서 40대와 50대 인구가 증가한 유일한 지역이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 이후 4년 동안 50대 인구가 1739명 증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인구 감소도 719명에 불과해, 격전지 중에서도 인구 변동 폭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구 증가는 아산지역이 기업 유치 및 투자 활성화, 광역교통망의 개선, 정주 여건의 지속적 개선 등을 통해 이룬 성과로 평가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난 총선에서의 경합은 매우 치열했으며, 1위와 2위 후보 간의 표 차이가 단 564표에 불과했다.

이는 새롭게 늘어난 장년층 인구가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아산갑 지역의 22대 총선은 장년층의 표심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며, 각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이 이들의 요구와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충남지역 고령화 심화, 보수 세 강세 이어져

충남의 여러 지역구 중에서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논산계룡금산은 10대부터 50대까지 인구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공주부여청양 지역에서는 1만 351명, 보령서천에서는 8805명, 논산계룡금산에서는 7224명의 인구가 감소했으며, 이는 각 지역의 유권자 구성에 있어 고령화가 더욱 심화되었음을 의미한다.

22대 총선 여야 대결 구도를 살펴보면, 공주부여청양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의 5선 의원인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의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대결이 확정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보령서천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의 장동혁 의원과 민주당의 나소열 전 서천군수가 지난 보궐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맞붙게 됐다.

논산계룡금산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의 박성규 전 육군 대장과 민주당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결선에 올라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과거부터 특정 정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바 있다.

공주부여청양과 보령서천 지역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향으로 보수 성향이 강세를 보였고, 논산계룡금산은 이인제 의원의 영향을 받아 역시 보수적인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최근의 인구 변동이 어우러져, 이번 선거에서 보수 표심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서는 직전 선거까지 민주당의 후보가 당선되며 진보적인 표심의 흐름을 보여줬다.

이는 충남 지역구 전체의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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