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박영순 ‘하위 10% 반발’ 탈당
대덕구엔 박정현 공천 사실상 확정
일찌감치 국민의힘 입당한 이상민
유성을서 영입인재 황정아와 격돌
친명 황운하, 당 단합 위해 불출마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여야의 제22대 총선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계파 갈등의 직·간접적인 여파로 대전 총선판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친명(친이재명)계,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과 관련된 불출마, 탈당으로 절반에 가까운 민주당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총선 전열에서 이탈하면서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대전 대덕구 현역인 민주당 박영순 의원(초선)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태도를 노골화하며 공천이 아닌 망천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와 미련은 어리석은 것임을 깨닫고 탈당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 21일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이재명 사당의 치욕스러운 정치보복에 맞서 의연히 싸울 것"이라고 반발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대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은 단 세 명만 남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전 국회 의석 7석 모두를 석권했음에도 절반 이상의 현역 의원이 민주당 총선 주자로 뛰지 못하게 된 셈.
대전에서 친명계 대표격인 황운하 의원(중구, 초선)은 당 내 공천 갈등 속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재선 도전을 멈추기로 했다"며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비명계였던 이상민 의원(유성 을, 5선)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저의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한 뒤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여기에 계파 갈등과는 관련이 없지만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서구 갑, 6선)은 이미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때문에 총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대전 지역구 현역은 단수 공천을 받은 박범계 의원(서구 을, 3선)과 경선을 통해 본선행을 확정지은 장철민 의원(동구, 초선), 조승래 의원(유성구 갑, 재선) 뿐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모든 경우를 계파 갈등으로 인한 현역 이탈이라고 규정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인적쇄신이라고 표현하기는 더 애매하다"며 "유권자들의 선택이 정확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 지역이었던 대덕구는 박영순 의원의 탈당으로 친명계 박정현 최고위원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고, 이상민 의원이 떠난 유성구 을은 당 영입 인재인 황정아 박사가 전략공천 됐다.
또 황 의원이 불출마하는 중구는 전략선거구로 지정됐으며,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과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 간 2인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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