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변호사 “돌려받은 돈 한 푼도 없어”
정 “진술 10일 만에 번복… 신빙성 없어”

4·10총선 청주시 상당구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정우택 의원에게 돈봉투를 준 카페업주의 변호인이 6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있다. 사진= 장예린 기자
4·10총선 청주시 상당구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정우택 의원에게 돈봉투를 준 카페업주의 변호인이 6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있다. 사진= 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4·10총선 청주시 상당구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정우택 의원에게 돈봉투를 준 카페업주 A 씨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기존 발언을 번복했다.

A 씨의 변호인 김창환 변호사는 6일 충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뢰인(A 씨)이 언론사와 통화에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허위 진술했지만 당시 정 의원 및 보좌관에게 준 돈 중 돌려받은 것은 한 푼도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의뢰인이 지난 2022년 보궐선거 직전에 정 후보자 선거사무실에서 정 의원에게 200만원이 든 봉투를, 같은 해 9월 3일에는 과일상자에 1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2년 10월 1일에는 의뢰인이 운영하던 카페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영업허가가 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말하며 운영하는 카페에서 소고기와 양주를 접대하고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냈다"고 했다.

A 씨는 접대 다음날인 10월 2일엔 정 의원 보좌관에게 카페 야외 의자에서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고, 10월 7일에는 후원계좌로 300만원을 입금했다고 한다. 또 "정 의원 보좌관이 병원에 입원중인 의뢰인을 찾아와 회유했다"며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정 의원의 보복이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아서 허위진술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 보좌관이 직접 기자와 연결해주며 ‘다른 기자와는 접촉하지 말라’, ‘자기들만 믿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이와 관련한 메시지 등 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그러면서 "(A 씨가)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이 커지고 더 이상 숨길 수가 없다고 생각해 고심 끝에 경찰 조사 직전에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정치공작이나 의뢰인이 거짓진술을 한다고 계속 공격할 시 필요한 경우 의뢰인의 동의를 받아 모든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는 정 의원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 의원은 배후세력을 의심하는 등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페주인의 말이 계속 바뀌고, 선거관리위원회까지 가서 진술한 것을 10일이 지나서 번복해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서 손바닥 뒤집듯이 거짓말을 한 그 뒤에는 배후세력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 그 배후 세력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와 관련, "지금 민주당이 공천과정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가짜뉴스를 생산해 시민들을 현혹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저는 상당주민과 청주시민만을 보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 선거캠프 관계자도 "국가기관인 선관위에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사실대로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번복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뭔가 이유가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