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송재봉 2인 경선 결정… 반발 커져
변재일·유행열·허창원·김제홍 공천배제
이재명, 신 후보 후원회장 맡아 혼란 가중
“무리수 둬… 당원들 지지 받기 어려울 것”

4·10 총선.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10총선 청주시 청원구선거구 공천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끄럽다.

컷오프 반발과 함께 경선후보 후원회 논란 등 공천갈등이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이하 전략공관위)는 지난 1일 당 인재영입 15호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와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 2인 경선으로 이 선거구 후보를 결정한다는 내용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선거구에서 5선 관록을 쌓은 변재일 의원과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김제홍 전 강릉영동대 총장 등 4명은 공천배제(컷오프)됐다.

전략공관위의 심사결과 발표 직전 민주당이 이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지정하자 변 의원의 컷오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변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어 자신이 "친명이기 때문에 계파균형을 위해 희생돼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당의 결정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반발했다. 변 의원은 당에 공천배제 결정 재고와 경선기회 부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여 한동안 정치활동을 하지 못했던 유 전 선임행정관의 반발은 더 거세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미투’ 논란으로 청주시장선거 출마를 접어야 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당시 사회전반에서 ‘미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했던 탓에 정치활동을 접은 것이다.

유 전 선임행정관은 2022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유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함께 이번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그는 "유행열이 대선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자신을 돕지 않았다고 이렇게 처절한 피의 복수를 하는 것이 민주당 정신에 맞느냐"면서 "인정머리 없고 잔인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이 대표가 2인 경선주자 한명인 신 전 교수의 후원회장을 맡은 사실이 전해지자 경쟁자인 송 전 행정관과 그의 지지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신 전 교수 후원회는 5일 이 대표를 대표자로 해 청주시 청원구선관위에 등록했다.

신 전 교수와 송 전 행정관은 오는 8~9일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에서 대표가 후원회 회장을 맡는 것은 영입인재가 단수공천을 받는 경우여서 이 대표의 이번 경선후보 후원회장은 이례적인 일로 중앙당에서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이 대표가 송 전 행정관의 후원회에서도 회장을 맡는 것으로 해 후원회장 논란이 마무리됐지만 경선 결과를 놓고 불공정 시비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민주당 당원은 "청원구 후보 결정과정이 누더기가 된 듯해 누가 후보가 돼도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당이 무리수를 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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