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소방서 화재 예방 간담회 열고 안전관리 논의해와
이랜드 관계자 포함, 산업단지 입주기업 등 참여 안전 당부
형식적 행사에 그친 간담회 논란도, 화재 원인 상당 걸릴듯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15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박동혁 기자.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15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박동혁 기자.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15일 초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불과 3일 전 소방당국이 인근 기업들과 ‘화재 예방 간담회’를 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화재 발생 우려가 높은 겨울철을 대비해 가졌던 간담회가 형식적 행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충청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동남소방서는 지난 12일 풍세일반산업단지 관리사무소에서 화재 예방 간담회를 열고 안전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안시 기업지원과는 물론 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불이 난 이랜드 측 관계자도 참석했다고 한다.

특히 풍세산단에서 최근 들어 화재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소방서장도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측의 안전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시 관계자는 “풍세산단에는 화학과 반도체 등 기업이 소재해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구했다. 초기 대응 조치 등도 교육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담회가 끝난 지 3일 만에 초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간담회에서 오간 논의가 실제 현장의 안전 강화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물류센터 구조물이 수천도가 넘는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는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5일 오전 6시 8분경 천안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 19만 3210㎡, 지하 1층~지상 4층의 대형 창고다. 내부에는 의류와 신발 등 약 1100만 장의 물품이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인력 431명, 장비 145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이날 오후 3시 31분경 초기 진압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적재된 의류와 신발 등 가연물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주고 있어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건물이 붕괴돼 내부 진입은 불가한 상태”라며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추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간담회와 관련해서는 “간담회를 통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지만 화재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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