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디지털과 사이버학습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이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 TV 속에서 이런 문구가 흘러나왔다. “Digital Yours”‘당신을 위한 디지털’ 이 말에 분명한 뜻이 담겨있다.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각자에게 맞춘 경험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 문장은 이제 우리 교육에도 그대로 묻는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가는 디지털 교육은 정말 사람을 향해 있는가. AI, 메타버스,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이 학습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이쯤에서 숨 한번 고르며 이 변화의 중심에 정말 사람이 서 있
올해 가을은 대전뿐 아니라 전국의 야구팬들이 한화의 비상을 관심 있게 지켜본 계절이었다. 한화이글스는 긴 기다림을 끝내고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나 역시 틈틈이 스코어를 접하며 기쁜 마음으로 응원했다.그러나 프로야구의 대흥행 속에서 누군가는 바람직하지 못한 이득을 누린다. 정가를 초과한 가격에 입장권을 재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암표상들이다. 이들 거래를 중개하는 재판매 플랫폼에서는 연간 천억 원대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처음부터 재판매를 목적으로 티켓팅에 나서는 암표상들로 인해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제동장치가 고장난 기차 기관사이고 현재 진행 방향에는 5명의 사람이, 방향을 전환하면 1명의 사람이 부딪쳐 사망하는 상황에서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어떤 사람은 선로 방향을 전환한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1명의 목숨보다는 5명의 목숨이 더 가치가 크지 않냐고 제시할 수도 있다. 또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상주하고 있는 곳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수가 아닌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 희
2025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정부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노인 복지와 건강관리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령층 질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형세다.특히 신체 중심 역할을 하는 척추 건강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척추를 지탱하는 인대와 관절이 약해지고,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면서 척추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령층 척추질환 가운데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척추
요즘 우리는 말을 꺼내기 전에 잠시 멈춘다. 단체 카톡방이나 SNS에 의견을 남기기 전, 머릿속으로 한 번 더 고쳐보기 위해서다. "이 말을 해도 될까?", "누가 먼저 볼까?", "읽음 표시가 얼마나 빨리 사라질까?".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눌러놓고는 조용히 기다린다. 누군가의 ‘엄지’ 하나, 짧은 댓글 한 줄이 올라오길 바라기도 한다. 그 반응이 늦어지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디지털 시대에 마주하는 상호작용 풍경이다. 말은 편리하게 전달되지만, 마음은 점점 불편해지게 된다.디지털 기술은 세상의 지식을 손끝
납세의 의무는 헌법상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로, 국가는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공공 인프라를 구축한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소득의 출처가 많아질수록 세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변화한다. 그래서 갈수록 세무 행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대전시는 인구 규모가 비슷한 타 도시에 비해 경제지표 전반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이에 따른 납세자 수, 가동사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세무 행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대전에는 3개의 세무서가 설치되어 있는데 직원 1인당 담당하는 납세 인원이 1578명에 달한다.
웃음 한 번, 감탄 한 번,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숏폼. 달콤하고 손이 자꾸만 간다. 숏폼은 뇌를 순간적으로 즐겁게 하는 디지털 간식과도 같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도 사람들은 무심코 스크롤을 멈추지 않는다. 어느새 숏폼은 하나의 유행을 넘어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다.문제는 간식이 밥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강렬한 자극에 길들여진 뇌는 점점 더 큰 자극만 원하게 된다. 작은 즐거움에는 무감각해지고, 긴 글을 차분히 읽는 힘은 줄어들었다. 이른바 ‘팝콘 브레인’ 현상이 나타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AI는 세계적 흐름이자 추세이며 우리의 미래다. 어떻게 AI를 대비하느냐에 따라 국가도 개인도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지난해 미국은 AI R&D에 3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중국도 차세대 AI R&D 프로젝트에 5.34억 위안을 투자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부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대전환’을 약속했고, AI 3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AI 분야 내년도 예산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을 증액했다.상황
KTX, ITX와 같은 열차에 유아동반석 칸이 있다. 유아동반석 도입 취지는 열차 내에서 아동들이 조금 더 편하게,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가더라도 이해해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유아동반석 칸을 이용한 성인들의 불만 글이 올라오곤 한다. 자신은 조용히 쉬면서 가고 싶고 같은 돈을 내고 예매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소음을 참을 의무까지는 없다고 주장한다. 아동의 보호자에게 기차를 타지 말고 개인차를 끌고 다니라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한다. 비행기에서도 마찬가지다.시선을 돌려 아파트 단지에 있는 놀이터나 멀티구장을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해 관절의 연골이 닳아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은 가만히 쉬면 덜 아픈 경향을 보인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활막에 염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 연골과 뼈까지 손상시키는 면역성 관절염이다. 오히려 움직이면 가라앉는 경우가 흔하다.류마티스관절염은 비교적 젊은 30~40대에도 자주 발생하며, 여성에게 더 빈번히 나타난다. 손가락·손목·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팔꿈치·무릎·발목까지 번질 수 있다. 피로감, 미열, 식욕 저하 같은 전신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로 삶
"I’ll be back."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이 전설적인 한마디는 단순한 귀환을 넘어 기술이 다시 인간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시대의 예언처럼 들린다. 영화 속 스카이넷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 방어시스템이다. 자율성과 판단력을 갖춘 AI는 인간을 불필요한 존재로 간주하고 결국 자기 생존을 위해 핵전쟁을 일으킨다. 이 시나리오는 이제 더 이상 허구로만 보기 어렵다. 오늘날 AI는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일부는 감시를 회피하거나 종료 위협에 반응하는 행동까지 보인다. 스카이넷의 ‘자각’은 경고다.
지난 두달간 쉼없이 달려온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14일 해단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바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객차없이 우선 출발한 기관차와 같았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온전한 기차의 형태를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었기에 구성원들도 밤낮없이 일했다.필자도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 위원이자 대변인, 국민주권위원회 위원장, 규제합리화 TF 위원, 정부조직개편 TF 위원 등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역할을 수행하며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해 만든 결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라면 뒷목이 뻐근하거나 머리가 묵직한 느낌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 구부정한 어깨,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집중하는 습관이 주요인으로 꼽힌다.이 같은 자세들은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뒷머리에서 시작해 한쪽 머리나 눈 주위까지 퍼지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을 의심해봐야 한다.경추성 두통은 경추나 그 주변 근육, 인대, 신경 등이 과도한 긴장이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이다. 대
요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지구오락실’에서는 출연자들이 세계의 곳곳을 다니며 게임을 하고 결과에 따라 독특한 벌칙을 받는 모습이 나온다. 그중 출연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벌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 없이 지내는 것이다. 출연자들은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며 농담 섞인 절규를 터뜨린다. 웃고 넘길 장면 같지만, 문득 마음에 질문 하나가 남는다. 언제부터 ‘디지털로 연결되지 않음’이 벌칙이 되었을까?예전엔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은 어색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식사, 가벼
최근 대전시와 충청남도가 추진하는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23일 열린 본회의에서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구역 통합에 관한 의견청취의 건’을 의결했고, 충남도의회에도 관련 안건이 상정돼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말 대전시와 충청남도의 행정통합이 선언된 이후 약 8개월만에 일사천리로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처럼 급격하게 추진되는 통합 논의 속에서 여러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 편의와 정치적 이해만 고려한 행정통합 추진으로 자칫 의
매년 7월 중순이 되면 많은 비가 오는 듯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2년 전인 2023년 7월 15일, 그날도 엄청난 비가 왔다. 제방 둑이 터지고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충북도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궁평 제2지하차도가 급격히 침수됐고, 당시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14명이 사망했다.오송참사에서 피해자들은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형제이거나 자식이었고, 평범한 일상이 진행되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악몽같은 곳에서 간신히 탈출한 16명의 생존자들 역시 죄책감에 힘이 들었다고 한다.하지만 참사가 일어나기 전으로 시계를 돌려
무더운 여름철 워터파크,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가 젖은 길에서 발생하는 미끄럼 사고로 인해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가 많다.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과 부기가 주된 증상이며, 손상 정도에 따라 1도(인대가 늘어난 상태), 2도(부분 파열), 3도(완전 파열)로 구분한다. 초기 대응을 소홀히 하면 인대가 늘어진 채로 굳어 만성적인 관절불안정, 반복적 재염좌,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발목 염좌 초기에는 응급처치 원칙인 ‘RICE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지인들의 프로필사진이 바뀌었다는 알림이 쏟아졌다. 대부분은 GPT가 빚어낸 지브리풍(Ghibli style)의 그림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생성형 AI 기술은 존재했다. 그러나 이토록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었던 시절은 없었다. 나 또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시도해 보았다. 순식간에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으로 변신한 내 모습을 마주했을 때, 놀라움과 즐거움이 뒤섞여 왔다. 자연스럽게 그 앞에서 나의 발걸음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미야자키 하야오가 AI를 두고 "생명에 대한 모욕"이라고 일갈
6월 3일 대선으로 바로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정부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필자도 몸담고 있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이재명 정부 5년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17일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을 발표해 지속 가능한 기술주도 성장,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인공지능 3대 강국, 잠재성장률 3%, 국력 세계 5강을 목표로 3대 전략과 5대 과제, 4대 개혁을 제시하면서 기로에 선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도약시키겠다는 비
대한민국은 현재 ‘초고령사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노인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노인을 위한 사회적, 제도적 기반은 어떨까. 노인자살률과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노인은 많지만 그 일자리 수준은 열악하다. 또 노인 대다수는 성장 과정에서 인권에 대한 교육을 받기 어려웠지만, 노실버존(No Silver Zone)과 같은 일상 속 차별에 노출돼 있기도 하다.이뿐만이 아니다. 전통적 형태의 가족 부양이 사라져가면서 노인이 노인을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