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층 독서량이 1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독서를 하지 않는 민족은 미래가 어둡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지난 1년간 13∼19세 청소년의 1인당 평균 독서량은 11.7권으로, 2011년 22.2권 보다 절반이나 줄었다.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라고 한다. 국가데이터처가 어제 발표한 ‘2025 사회조사’에서다. 같은 기간 20대 독서량은 18.8권에서 9.4권으로 반 토막 났다. 30대는 2011년 16.6권에서 올해 8.1권으로 감소 폭이 더 크다. 40~60대의 독서량이 큰 변화가 없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이번 조사에서 독서의 범주에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포함했음에도 독서량이 너무나 떨어졌다.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량은 세계경제 10대 대국을 무색케 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독서량은 초라하다. 우리나라 성인의 1인당 연간 독서량은 2023년 기준 3.9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월 4.6권보다 훨씬 적다. 성인 3명 중 1명은 1년에 책을 단 1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량이 세계 192개국 중 166위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나와 있다.
청년층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성장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먼저 독서를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문해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독서가 인지능력을 키워준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청년 때 책과 친하면 성인이 돼서도 책과 가까이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독서환경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각종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청년들은 책을 멀리하기 일쑤다. 요즘 버스승강장이나 지하철 안에서 책을 든 학생을 찾기 힘들다. 거의가 스마트폰을 든 채 검색하느라 바쁘다.
실제 청년들의 미디어를 이용한 평균 여가시간은 2019년 2시간9분에서 2024년 2시간28분으로, 같은 기간 동영상 시청시간은 13분에서36분으로 세 배나 증가했다. 청년들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동기부여를 해야겠다. 도서목록을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 주변에서 쉽게 책과 접할 수 있도록 동네서점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