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 개최
한화 19년 만에 MVP·외국인 선수 최초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한화이글스 코디 폰세가 올해 프로야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에 이어 MVP까지 수상하면서 그야말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KBO는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서 폰세는 투수 4관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진행된 실시간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125표 중 76%인 96표를 획득하며 당당히 MVP가 됐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장종훈(1991·1992년), 구대성(1996년), 류현진(2006년)에 이어 19년 만이다.
역대 구단 5번째 MVP 수상 선수이자 한화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초 MVP 후보에는 18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자 경쟁은 홈런왕 르윈 디아즈와의 2파전이 예상됐다.
디아즈는 올해 0.314 OPS, 50홈런 158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홈런·타점·장타율 부문 1위로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폰세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폰세는 올해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올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승률 0.944를 기록하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규정이닝 투수가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류현진 이후 15년 만이며, 252탈삼진은 단일 시즌 최다 신기록이다.
시즌 개막 후 선발 17연승 기록 역시 KBO 사상 새 이정표로 남았다.
폰세는 MVP 수상 후 “스카우트팀과 프런트 관계자에게 감사하다. 한화의 일원으로 뛸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팀 동료 야구장 안팎으로 가족처럼 대해줘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특별히 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은 선수는 최재훈이다. 올시즌 내내 살신성인 같은 플레이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 형으로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 한화 팬에게는 특히 더 감사하다. 내 진짜 MVP는 아내 엠마다. 가끔 쓴소리도 많이 해주지만, 좋은 친구 같은 존재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