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크리에이터과 교수

관광이라는 사회현상은 최소한 관광자와 관광자원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관광매개체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관광의 주체가 객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함이 매우 중요한데 바로 여기에서 관광사업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사업(事業)이란 주로 생산과 영리를 목적으로 지속하는 계획적인 경제 활동 또는 비영리적인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지속하는 조직적인 사회 활동을 일컫는다. 즉, 이익과 편익을 기준으로 경영과 행정으로 구분된다 할 것이다.

현재 관광진흥법에 있어서는 ‘관광객을 위하여 운송, 숙박, 음식, 운동, 오락, 휴양 또는 용역을 제공하거나 그 밖에 관광에 딸린 시설을 갖추어 이를 이용하게 하는 업(業)’을 관광사업이라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는 7종 34개가 해당된다.

여행업(3개), 관광숙박업(8개), 관광객이용시설업(7개), 국제회의업(2개), 카지노업(0개), 테마파크업(3개), 관광편의시설업(11개) 등이다. 2024년 기준, 관련통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3만 8700여개의 사업체에 2만 7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약 24조 3800억원의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관광사업은 명확한데 진작 관광산업이란 용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 초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이 고작이다. 그래서인지 조만간 현행의 관광진흥법을 관광산업법과 지역관광발전법으로 분법·제정하는 등 관광법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관광산업의 육성을 여행지 선택, 교통과 이동, 여행과 체험, 숙박과 식음, 쇼핑, 서비스 품질, 기타 정책 기반 등 단계별로 구체화시켜 개선한단다. 즉, 더 편리한 여행경험, 보다 확장된 기업 비즈니스, 보다 강화된 업계 경쟁력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다. 주무 부서가 문화체육관광부라 문화산업으로 간주해서 그러는 것일까? 아님 14년간 표류하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제정되지 못해서일까? 지난해엔 165억 달러의 관광 수입에 관광 지출이 265억 달러를 기록해 100억 달러의 적자를 보았다.

이러한 관광산업은 관광객의 재화와 용역의 소비로 창출되는 소득과 세금, 고용 기회 등으로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교통·숙박·음식·휴양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이 많고 ‘공짜’라는 사회적 인식과 과도한 규제, 만성적인 투자 부족이라는 환경에 갇혀있기만 하다.

이렇듯 관광 분야는 제대로 된 산업 취급을 받지 못해 보인다. 저임금 속에서도 자부심으로 버텨 왔던 많은 관광 일꾼들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다들 떠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관광산업 생태계가 화폐의 흐름에 따른 경제적 관계성에 집중했다면, 향후 관광산업 생태계는 사회적인 관계성을 중심으로 풍성하게 뻗어나갔으면 한다.

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을 공통자산 삼아 운영주체 및 관광객과의 접점에 위치한 경제주체들과 함께 보다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원형가치→콘텐츠→서비스→상품화→사업화 과정 등을 만들어가는 지역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충청광역연합과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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