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완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제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다. 혈액 순환이 잘되야 사람이 살 수 있듯이, 시중에 자금이 아무리 많아도 활발하게 흐르지 않으면 경제는 병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와 지자체 모두가 발 벗고 나서서 소비활성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소비쿠폰 및 문화쿠폰 발행, 온누리상품권 할인 및 페이백, 농축산물 구매시 환급, 지역화폐 발행, 지역축제 개최 등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민생회복의 마중물이 되어 점차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곳곳에도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최근 들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보고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은 것을 나타낸다. 지난 5개월 간은 80~90 사이의 수치를 보이다가, 5월부터는 줄곧 100을 넘어 섰고, 7월에는 4년내 최고치인 110.8을 기록했다. 특히, 7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이 전년 동월에 대비하여 6.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점차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소비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의 장사가 잘돼야 지역 경제도 살고 나고, 나아가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지난 8월 13일 대전 문창전통시장에서 대전지역의 경제단체장들과 중소기업 지원기관장들이 한데 모여 대전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인데 이어, 8월 29일에도 세종시 골목형상점가에서 세종지역 경제단체장과 공공기관들이 소비촉진에 힘을 보태기로 결의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제단체나 공공기관별로 전통시장이나 골목형 상점가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해당 지역에 소재한 식당이나 상점가를 자주 이용하고, 향후에는 명절 선물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한편, 상인회에서도 자매결연한 기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밖에도 경제단체, 공공기관 임·직원이 전통시장이나 지역축제 또는 소상공인 점포에서 소비한 실적을 SNS에 게시하고, 그 다음 SNS 챌린지에 동참할 사람을 지명하는 소비인증 릴레이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이러한 소비 촉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하여 금년 9월에는 동행축제를 전국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매년 동행축제에는 100여개가 넘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참여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이 생산한 좋은 제품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경제는 그간 수출 주도의 성장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으나, 근래에는 글로벌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해 수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경제의 중요한 축인 내수마저 살아나지 못한다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점차 살아나고 있는 소비 활성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 지자체 뿐만 아니라 기업, 국민 모두가 다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소비 활성화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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