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11월 3일,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검찰수사가 기업으로 확대되자 전경련을 비롯한 경제단체 회장단과 30대 그룹 총수들은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정치자금 근절을 결의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과거 정치문화가 올바르게 정립되지 못해 음성적 정치...
# “백제,/ 천오백 년, 별로/ 오랜 세월이/ 아니다./ 우리 할아버지가/ 그 할아버지를 생각하듯/ 몇 번 안 가서/ 백제는/ 우리 엊그제, 그끄제에/ 있다.” (신동엽, 錦江-제5장) 부여 출신 금강의 시인, 신동엽은 부소산 낙화암 바위서리에 핀 진달래에서 사랑을 ...
추석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흘린 눈물이 아직까지도 시중의 화제다. KBS TV 토크 쇼 프로그램에서다. 이 대통령은 "(어머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내가 새 옷을 한 벌 사드린다고 약속했는데 그걸 지킬 기회가 없어 늘 가슴이 아팠다"라며 흐느꼈다...
적어도 소시민들은 어디에서라도 번호표를 받고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차분하게 기다릴 줄 안다. 경쟁사회에서 이런 유·무형의 '게임의 룰'이 살아있어야 질서유지는 물론 약자를 보호할 수 있다. '공정한 사회'란 이처럼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
요즘처럼 유난히 후덥지근하고 짜증스러운 때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국정을 이끌고 나가야 할 총리를 비롯해 장관, 국세청장, 경찰청장 내정자 등 10명의 도덕성 및 자질이 이토록 망가져 있었던가에 대해 새삼 놀랐고, 그런 사람이 ...
막판 더위 속에서 열 받는 일은 없어야 할 터인데 조짐이 썩 좋지 않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파워엘리트들이 시정잡배보다 뒤떨어진 품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을 때 가장 분노하는 계층은 누구일까. 일반 서민들이다. 탈...
#1. "빵이 없다고?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 굶긴 왜 굶어"프랑스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한 후 베르사유의 프티 트리아농 궁전 안주인으로 변신한 오스트리아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가 굶주린 군중을 향해 내뱉은 말이다. 철부지 소행이나 다를 바 없...
부도덕한 현실 좌절하는 민심국정 시스템 전반 되돌아봐야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살릴 때 1970년대 만화 영화에 등장한 정의(正義)의 용사(勇士), 예컨대 로봇태권 브이, 마징가 제트를 아는가. 당시 어린이라면 악한 무리를 통쾌하게 제압하는 수호천사들의 활약상을 보며 짜릿...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명박 정부의 처지가 참으로 난감해졌다. 6·2지방선거 참패,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로 정권의 리더십에 손상을 입은 마당에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까지 불거졌으니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공안통치의 망령을 연상케 ...
세종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단 중대국면을 맞은 건만은 분명하다. 6·2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이 이끈 결과다. 세종시 원안추진 공약을 내세운 야당 후보들이 대전, 충남·북 광역단체장 3곳 모두를 석권했다. 2006년 당시엔 한나라당이 모두 그 자리를 차지했었다. ...
정운찬 총리 거취 논란을 보는 지역민의 심정은 사뭇 착잡하다. 지방선거에서의 여권 패배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일찌감치 사퇴의사를 밝힌 터다. 이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 총리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
천안함 사고에 1:29:300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한건의 대형사건이 터지기에 앞서 이와 유사한 소형사고 29건이 있었고, 비록 사고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그럴 만한 징후가 300건 발견됐다는 게 그 요지다. 통계상 이론이지만 위기상황 관리의 ...
6·2지방 선거 분위기가 좀체 뜰 줄 모른다. '천안함 사건'이라는 대형 국정이슈에 묻혀 있는 탓도 있지만 구태에 찌든 정치권 역시 정치불신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비후보들의 막판 탈당, 당적 갈아타기 등 갖가지 묘기가 동원되고 있다. 정당공천 개혁 의지는...
공직사회의 비리와 부적절한 관행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하나는 '검찰의 스폰서 파문'이요, 또 하나는 '자치단체장들의 비리'를 들 수 있다. 한 가지 공통적인 사실은 권력 주변에 기생하는 토착비리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의 ...
천안함이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지 2주를 넘겼다. 어둡고 추운 해저 속에 갇힌 실종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 마음은 한결 같다. 성난 파고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실종자 수색 및 구조 활동에 나섰던 해군 요원, 민간 선원 등 10명이 끝...
지난 26일 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호 침몰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과 비탄 속에 빠져들었다. 실종 병사 46명을 신속하게 구조해달라며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가슴을 저미게 한다. 1분 1초를 다투는 절박한 순간이다. 사고 해역 사정이 여의치 ...
#1. 1972년 6월18일. 워싱턴 포스트 1면 한켠에 '민주당 사무실 도청 기도 5명 체포'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2년 뒤 당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 온 '워터게이트 사건'의 첫 보도는 그랬다. 비밀공작반이 닉슨 대통령 재선을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대결이 끝내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고 야당의 공격 또한 만만치 않다. 사안의 본질은 뒷전이다. 이미 예견된 바이지만 '막말 쏟기'로 변질되고 있다. 정부 측 인사들도 한몫 거들고 나선...
세종시 문제는 충청 지역현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향후 미래정치권력 구도와도 직결된 이슈다. 벌써부터 설 민심이 어떻게 나올 건지 최대 관심사다. 세종시를 안고 있는 충청권으로선 무척 예민한 문제다. 어디에 서야 할 것인가? 전국이 충청권 민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종...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정국의 풍향을 가늠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정부 산하 9부2처2청을 세종시로 이전하려던 당초 계획을 백지화시키고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로 건설하려는 정부 방침이 전 국민적인 분란을 촉발시키고 있다. 여야(與野), 여여(與與)간의 반목은 물론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