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대통령 탄핵 사태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 탄핵안 가결 당시만 해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탄핵 지지세력인 야권은 "의회민주주의 승리"라며 득의양양(得意揚揚)한 기세를 과시했고, 여권은 "의회의 폭거"라며 실의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역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권은 자신을 추스르기조차 힘겨운 국면을 맞고 있는 반면
올 설 민심이 남긴 최대 화두는 "우리의 정치, 아직 희망은 있는가?"에 모아진다. 연휴 내내 휘몰아치던 북풍한설(北風寒雪)만큼이나 민심도 꽁꽁 얼어붙었다. "먹고 살기조차 힘들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정치권마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탓이다. 제 몫을 못하는 정치 엘리트에 대한 물갈이 요구는 이미 시대적인 흐름으로 자리잡혀 가고
이탈리아 정계를 부패의 수렁으로부터 구해 낸 역사적인 인물로는 밀라노 지방검찰청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를 꼽을 수 있다. 그는 1992년 고질적인 정경유착, 그리고 부패와의 성역 없는 전쟁을 전개하기 위해 이른바 '마니 풀리테(Mani Pulite·깨끗한 손)'를 선포했다. 정계·관계·금융계 및 대기업 등에 대한 전면수사 결과 4명의 전직 총리를 포함해
얼마 전 개그우먼 김미화가 자신의 비밀스런 가족사를 털어 놓아 뉴스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자신의 생부가 이중결혼했다는 내용이었다. 원래는 부친의 성을 이어받아 박씨 성을 사용했으나 나중에 생모의 성으로 정정했다는 사실까지 덧붙였다. 탤런트 이유진도 자신이 혼혈아임을 고백했다. 탤런트 김승현도 자식을 둔 처지임을 밝혔고, 몇년 전엔 탤런트 홍석천이 동성애자
세계적인 선박왕인 오나시스의 딸 크리스티나는 아버지 재산의 42.5%를 상속받고도 4번째 이혼을 거듭한 끝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컨트리 클럽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나이 37세로 사인은 약물 남용이었다. 백만장자의 공주는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고 말았다. 세계적인 명사나 재벌 자손들이 자살, 약물 중독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요즘 수도권 산업정책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심정은 허탈하기 그지없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공장 신·증설을 억제해 왔던 그간의 정책을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이젠 공장도 수도권으로 몰리게 될 여건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방은 산업 공동화(空洞化)현상의 가속화는 물론 그로 인한 파급효과로 몸살을 앓을 처지에 직면했다. 전국이 골고루 잘살도록 해 주
여야 3당 대표들이 엊그제 모처럼 청와대에 모여 만찬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국정을 논의하는 것까지는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3당 대표들이 청와대 만찬 후 강남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서초구의 최고급 룸살롱에서 폭탄주로 걸쭉한 뒤풀이 주연을 가져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너와 나의 고향'을, 한나라당 박희태
인간 세상처럼 국가간에도 서로 상충된 의견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협상은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 나가는 불가피한 과정이다. 특히 국가간의 협상력은 한 국가의 장래를 좌우할 만큼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요즘 북핵 문제를 보더라도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인 논란으로 6개월째 시끄럽다. 이라크 전쟁의 미국 승리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근황이 작년 대선을 앞둔 시점부터 지금까지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던 그 자신의 세계 경영철학이 물거품이 됐는데도 여전히 그의 인생역정은 우리 주위를 맴돈다. 한때 꿈 많은 젊은이들의 우상이기도 했던 그는 분식회계와 대우 몰락의 각종 경영비리 연루 혐의를 짊어지고 4년째 해외 도피생활을 하는 처량한 신세
레이건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의 대화창구를 마련하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것 같다. 지난 85년 레바논 억류 미국 인질을 구출해 내는 과정에서 이란에 무기를 비밀리에 판매한 뒷거래 공작이 바로 그것이다.1985년 한 해 동안 1200만달러 상당의 미사일을 이란엔 3000만달러에 팔았다. 무기 밀거래로 챙긴 곱절 이상의 이익금은 니카라과 친미 반군인 콘트라를 불법
나라마다 갖고 있는 대통령이나 총리 관저는 단순히 공간적인 의미 그 이상의 정치적인 감각을 대변해 준다. 영국 다우닝가(街), 프랑스의 엘리제궁, 미국의 백악관이 주는 이미지는 국민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끊임없이 창출해 낸다. 반면 러시아의 크렘린은 철옹성처럼 음습한 공작정치로 무장한 권력의 냄새가 물씬 풍겨 난다. 한국의 청와대는 어떤가. 북한산과 북악산을
탐사보도의 대가라면 워싱턴 포스트지의 밥 우드워드 기자를 뽑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는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으로 보도해 닉슨 대통령을 하야(下野)시킨 신화적인 언론인으로 비견되고 있다. 닉슨은 라이벌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 사무실을 도청한 것이 발각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는 불명예를 짊어졌
바다오리는 자신의 부리로 동료의 깃털을 다듬어 주는 우호적인 행태를 보인다. 원숭이도 상대의 몸에서 해충을 잡아주는 이타심(利他心)을 발휘한다. 이런 행태는 이른바 이기심과 경쟁의 결과 승리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자신이 먼저 단숨에 배신하기보다는 상대와의 협력과 신뢰를 구축한 후 상대의 변절 가능성을 차단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