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원론적인 질문부터 해보자. 정치란 무엇인가. 누구든 머릿속에 어떤 ‘상(像)’이 가물거릴 것이다. 아마 금방이라도 쉽게 잡아낼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걸 말로 정의하고 명쾌하게 풀어내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정치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 ‘국가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 등 단박에 이해하기 난감한 해석을 내놓는다. 더 부연해 설명해주면 그제야 아,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지만 금방 또 ‘다른 상’이 머릿속에서 어른거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만났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이처럼 이례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것 자체가 우리 정치의 비정상성을 보여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표의 말처럼 여의도에서 용산까지 차로 20거리를 극복해 만나는 데 무려 700일이 넘게 걸렸다는 점은 우리 정치가 얼마나 소통이 되지 않는 불통의 정치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원인과 책임소재를 떠나 우리 정치 모두가 한 번 쯤 고민해보고 반성해야 하는 대목이다.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지만 국민들이 정치를
충남 내포지역에 전국 최초의 반려동물산업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One-Welfare Valley) 조성 사업’ 공모에 충남도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총 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정부가 지난해 8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대책’의 일환이다. 원-웰페어 밸리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제품의 기호 등을 실증하고 제품 연구개발, 기업 성장 등을 지원하는 종합인프라 시설을 일컫는다.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과 연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도와 충남대는
하지부종은 보통 하루의 대부분을 서서 보내는 매장 근무자, 간호사, 학교 강사, 승무원 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이나 신장 질환이 있으면 몸 전체가 붓지만, 다리만 붓는 하지부종은 정맥과 림프절 장애로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에 국한된 부종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은 하지 정맥 이상을 들 수 있다. 정맥 부전에 의한 하지부종 원인은 크게 만성 정맥 부전증과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반복해서 다리가 붓는 만성 정맥 부전증은 서 있는 상태에서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계속 올라가지 못하고 순간순간 아래로 역류하는 현상을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두고 여전히 갑론을박 중이다. 피해자의 주장과 그것을 반대하는 입장의 주장에 있어서 어느 진영이 더 논리적인 주장을 하는지 집중해야 할 때다.4.10 총선의 결과 거대 야당이 생겨났고 야당은 기존 선구제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21대 국회 내에 개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반대하는 정부·여당은 후구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사기범죄와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주장한다.정부와 여당은 세금으로 매입채권이 부실채권이기 때문에 대부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맞는
서산시와 충남도가 추진하는 바이오·웰빙·연구 특구 내 전국 최고·최대의 스마트팜 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3,300억 원을 투입하여 2026년까지 50만㎡의 규모로 스마트팜 단지 및 농산물 생산·유통·가공·교육·커뮤니티 등 관련 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스마트팜 단지는 단일 단지 기준 전국 최대 규모인 38만 6100㎡로 조성되며, 기반시설 및 온실시공은 KT, 현대건설, 그린플러스 등이 참여하며 연암대학교와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대학교 등이 컨소시엄을 통해 R&D 국제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서산시
집을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역세권과 학세권, 한강을 내다보는 뷰세권도 좋았지만 지금 대세는 ‘슬세권’이다. 슬러퍼를 신고 신선식품, 반찬거리를 사고 쇼핑도 하며, 산책까지 할 수 있는 동네다. 이런 인프라를 만끽한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기가 어렵고, 젊은 층은 슬세권으로 모여든다. 거기가 서울이고, 수도권이다.식품 사막화라는 말이 있다.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몰려 소비자가 부족해 마트 운영이 어려워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이다. 아이를 키울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아 학교와 소아과는 사라지고 약만 처방하는 내과만
대전, 세종·충남 3개 시도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비 확보에 나섰다. 요지는 국비를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충청권 3개 시·도는 지난 25일 실무 국장급 간담회를 열고 어린이재활병원의 국비지원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8월에는 대전·세종·충남·북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병원 운영비의 국비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지난해 5월 3개과, 70병상의 시설을 갖추고 개원한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아동의 치료와 돌봄서비
특례시 지정을 위한 관련 법률간 인구 기준 조항이 상충돼 이를 일원화하는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 특례시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중간 형태인 자치단체를 규정하는 유형으로, 법적으론 기초단체지만 광역단체에 준하는 행·재정적 권한이 주어진다. 광역단체 산하에 있지만 실질적으로 독립된 행정이 가능해 중앙정부가 담당하는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 등 86개 기능과 383개 단위 사무를 위임받고, 조직·인사·도시계획 등 광역단체장 권한도 일부 위임된다.이같은 권한 확대로 지역 특성에 맞는 자체적인 발전 계획 추진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인구 5
오픈소스(Open Source)는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 협력해 발전시키는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았다. 오픈소스는 이제 단순히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소통하며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접근 방식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소스 코드의 수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코로나 팬데믹이 가속화한 디지털 전환의 중심도 오픈소스였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깃허브(GitHub),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도커 허브(Doc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결국 자신의 눈을 스스로 뽑아 사막을 헤매다 죽은 오이디푸스. 그의 비극은 자극적인 소재로도 우리의 주의를 끌지만 분명히 어떤 울림을 전달한다. 또 이 신화에는 뒷 이야기가 더 있다. 오이디푸스왕의 딸에 대한 이야기다. 왕의 부재로 공석이 된 왕권을 두고 안티고네의 쌍둥이 오빠인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는 서로 대립하기 시작하고, 결국 서로를 찔러 동시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 틈을 타 외삼촌인 크레온이 왕권을
100세 시대를 맞아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는 인생이모작센터, 50 플러스재단 등 다양한 조직을 만들어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신중년(만 50~64세)은 기존의 직장에서 정년을 준비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세대를 말한다. 기존의 직장에서의 은퇴는 단순히 노동시장에서의 이탈이 나리라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시장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도 있으며, 국내외 가보고 싶었던 곳을 마음껏 다니는 기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제22대 총선과 함께 중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졌다. 중구는 전임 구청장의 선거법위반으로 인한 구청장 공백사태가 5개월 동안 이어졌다. 이번 선거 결과 구민들은 무너진 중구 행정 안정화와 원도심 중구를 다시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라는 명령을 분명히 했다.중구는 한 때 대전의 관공서 및 주요 번화가가 있던 곳으로 행정과 경제의 중심이었다. 1990년대 이후 대전이 서구, 유성구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도시 계획에 의해 주요 관공서가 떠나고, 옛 명성만 남아 있다.배제된 도시계획으로 인해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고 원도심은 사실
나는 도마동에 산다. 서울에서 삼 개월여 산 적 있지만, 그 외의 시간은 내내 도마동에서 지냈다. 교통도 편리하고, 제법 번화하여서 큰 불편이 없었다.도마동 골목들 돌아다니면, 추억은 알알이 되살아난다. 이것은 비유가 아니라, 실감이다. 동네 아이들과 이어달리기를 한답시고, 동네 골목을 몇 바퀴 뛰어 돌던 시절. 친구와 싸우고 울고 불며, 터덜터덜 돌아오던 시절. 엄마에게 반항하고는 가출하겠다고 나가, 골목 끝에 숨어 엄마를 놀래주던 시절. 그 모든 시절이 도마동에 고스란히 집약되어 있다. 그러했던 도마동이 철거 중인 거다. 우리
4월의 봄이 역동적이다. 산야의 뭇 생명체들이 활개를 치며 겨우내 잠자던 초목들도 연녹색의 새순과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인간들도 덩달아 봄을 즐기며 노래한다. 어찌보면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행위의 산물이요, 자연과 동화하는 삶의 모습인 것이다.4월의 초순에 어르신들과 7명이 진천의 보탑사와 농다리 인근으로 봄 마중을 간 적이 있다. 봄빛의 화사함과 적당한 날씨로 마음은 마냥 아이들의 모습이다. 보탑사는 야생화를 주제로 가꾸며 불자들과 소통하는 외에 보물 404호인 백비각과 연곡사지와 관련된 3층 석탑이 있는 절이다. 경내 주변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19세 미만 청소년 1035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박행위자가 1012명으로 대다수이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청소년도 12명이나 된다. 연령별로는 고등학생이 798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228명, 대학생 7명, 초등학생 2명 등이다. 최저 연령은 1만 원을 걸고 도박한 9세 아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도박행위자를 끌어들였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고교생이 개설하고 중학생이 관리한 판돈 2억원대 도
자전거 친화도시 구축을 위해 ‘일류 자전거도시 대전 조성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전시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공용 자전거 등 자전거를 이용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자전거전용차로가 일부 시민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분리 설치한 자전거전용차로에 불법주차를 하는 행태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대전시는 지난해 공용 자전거 ‘타슈’의 인기에 힘입어 2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유지하기 위하여 고용노동부장관이 지정하는 기관 또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른 건강검진을 하는 기관에서 근로자에 대한 건강진단을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사무직의 경우 2년에 1번, 현장직일 경우 1년에 1번 건강검진을 실시하는데, 건강검진 실시와 관련한 의무는 사업주뿐만 아니라 근로자도 부담하고 있습니다.만약, 직장 건강검진 대상자(근로자)가 검진을 안 받는 경우, 사업주에게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그 귀책사유가 근로자에게 있을 경우, 근로자에게 300만 원
따뜻한 기온과 함께 온통 꽃들과 새싹들로 화사해지는 봄날, 봄꽃 나들이를 떠나기 좋은 계절이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황사와 미세먼지는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나 주로 봄에 영향을 주는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1년 내내 영향을 주며 발생과정과 특성 역시 많은 차이가 있다.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 감소, 증발량이 증가하는 경향과 과도한 방목과 개간으로 인해 초목이 감소하고 수자원이 말라서 없어지는 영향이 있는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
22대 국회의 개원을 한 달여 남겨둔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리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필자는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2024년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디 갈등이 없는 사회가 있겠는가?’로 치부하기에 우리 사회의 극한 대립의 골은 너무나도 깊고 한 없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부유층과 서민층, 기업가와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수도권과 지방,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