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

따뜻한 기온과 함께 온통 꽃들과 새싹들로 화사해지는 봄날, 봄꽃 나들이를 떠나기 좋은 계절이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나 주로 봄에 영향을 주는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1년 내내 영향을 주며 발생과정과 특성 역시 많은 차이가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 감소, 증발량이 증가하는 경향과 과도한 방목과 개간으로 인해 초목이 감소하고 수자원이 말라서 없어지는 영향이 있는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 황토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내려오는 현상 또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흙먼지를 말한다.

반면 미세먼지는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발생원으로 나누어진다. 대부분이 인위적인 발생원으로 연료 연소, 자동차,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구성되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유해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온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인간 기대수명을 1.8년이나 단축하고 호흡기를 통해 폐 속 깊이 침투하거나 혈관에 스며들어 체내로 흡수되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다. 주 발병 요인은 흡연이지만 미세먼지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날 보이지 않는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의 자극 증상(기침, 재채기, 콧물, 가래)과 폐렴과 같은 감염성질환이 증가한다. 또 오랫동안 노출되면 기관지염, 안과 질환, 심뇌혈관질환은 물론 폐 기능이 감소하고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과 악화에도 영향을 준다.

흡입되는 황사나 미세먼지의 양은 활동의 강도와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황사가 심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임산부, 노인, 호흡기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신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여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어느 사람도 황사와 미세먼지의 유해성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예방과 대처 방법으로는 장시간 실외활동 자제, 보건용 마스크 착용, 외출 후 깨끗이 씻기, 가습기 사용 등으로 실내 적정 습도 유지하기, 짧게라도 자연환기 또는 공기청정기 사용하기, 비타민 등을 보충하여 면역력 관리, 물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 봄의 불청객 황사나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수칙을 잘 지켜 더불어 건강한 삶을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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