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사업예산 16억 1000만원 삭감
삭감 사업 대부분 민간행사 사업…일부 차질
市 “행사성 예산사업 고민 커져” 부담 불가피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박상돈 시장이 제시한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의 청사진 실현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시의회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민간단체 행사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했기 때문이다.
천안시의회는 29일 속개된 ‘제26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천안시의 ‘2024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예산안은 시가 제출한 원안에서 38건의 사업 예산 16억 1000만 원이 삭감된 3243억 9000만 원 규모다.
의회에 따르면 삭감 예산은 복지문화위원회 8억 900만 원, 경제산업위원회 7억 2700만 원, 행정안전위원회 7400만 원 순이다.
이중 복지문화위원회(위원장 유영진)가 지난 24일 예비심사에서 삭감한 31개 사업의 대부분은 민간행사 사업보조 성격의 예산이다.
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예산 절감과 사업 재검토를 이유로 사업비 전액 또는 시비 부담액 등 일부 예산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민과 함께하는 ‘트롯의 향연’ ▲어르신과 함께하는 ‘젊음의 차차차’ ▲한국가요작가협회 가을음악회 ▲가족연극 ‘어제의 용사들’ ▲천안8경 전국 사진 공모전 ▲전국생활미술 축제 ▲전국나라사랑 인성문화 실천대회 등의 행사 개최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천왕사 산사음악회, 성불사 개선대제, 각원사 효 문화축제를 비롯한 종교단체의 행사 추진도 무산됐다.
특히 천안성성아트센터 건립 추진계획 수립 용역 관련 예산 1억 5000만 원도 전액 삭감돼 예정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시의회가 민간단체 행사성 예산을 대거 손질한 것은 향후 시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시의원들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단체들이 행사를 하겠다고 해서 그걸 다 받아주면 나중에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 “작년 연말 본예산 심의 때에도 행사 예산을 삭감했는데 아예 더 늘려서 예산안을 가져왔다”는 식의 지적이 잇따랐다. 예산안 삭감 기조에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예산안이 삭감돼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올해는 그냥 그렇게 가야 될 것 같다”면서도 “이번을 계기로 행사성 예산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