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충북대 모두 내년 정부안 50% 반영
지역 사립대, 타 대학 상황 살피며 ‘예의주시’
30일 대입전형 시행계획 제출 앞두고 고민

의과대학. 사진=김중곤 기자
의과대학. 사진=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대와 충북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정부 증원분의 반만 반영해 늘리기로 했다.반면 증원분을 모두 지키고 싶은 사립의대는 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학입학시행계획 제출 마지노선으로 못박은 이달 말일까지 정원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2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이날 오전 임시 학무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155명으로 결정했다.

기존 110명보다 45명 늘어난 것으로 앞서 정부가 발표한 증원분(90명)의 50%만 반영한 결과다.

충남대는 "교원, 시설, 기자재 등 자체 여건을 고려한 것"이라며 "전형계획을 확정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교육 현장을 떠나있는 의대생들이 하루빨리 배움의 공간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대도 이날 오후 교무회의를 개최하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125명으로 확정했다.

마찬가지로 기존 49명에서 정부 증원분(151명)의 50%대에 해당하는 76명만 추가 배정했다.

애초 증원분 자체가 많았다 보니 반만 반영했는데도 충북대 의대 정원은 2.5배 가까이 확대됐다.

정부는 지난 3월 대학별 의대 정원을 공개한 이후 의대생과 전공의, 의대교수 등의 반발이 심하자 지난 19일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분의 50~100%를 대학 자율 반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앞서 충남대와 충북대는 전국 국립대 4곳과 함께 해당 내용을 건의한 바 있다.

대입 시행계획을 속히 확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료인 양성을 확대하려는 정부와 전면 백지화를 촉구한 의료계 사이에서 중재안을 낸 것인데, 결국 이를 따르는 모습이다.

이날 정원을 결정한 국립대와 달리 지역 사립의대는 2025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기한인 이달 말일까지 신중을 기하고 있다.

건양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순천향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 충청권 사립의대는 30일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정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수험생 인기학과인 의대의 정원을 정부가 발표했던 규모만큼 확대하고 싶지만 의대생의 수업 거부,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 등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타 대학의 상황을 끝까지 살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재까지 확정된 대학별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보면 충남대와 충북대처럼 국립대를 중심으로 증원분 축소가 이뤄졌고, 사립대는 100%를 유지하는 흐름이다.

충청권 사립의대의 지난해 정원과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증원분은 △건양대, 을지대, 건국대 글로컬 각각 40명(+60명) △단국대 천안캠 40명(+80명) △순천향대 93명(+57명) 등이다.

의대를 보유한 사립대 관계자는 “30일까진 제출해야 하니 오늘과 내일 계속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최대한 지켜보면서 다른 대학과 비슷하게 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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