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조기 지방 유학’ 고려
학부모들, 거리 가까운 충청권 선호… 유학 늘어날 듯
비상 걸린 입시업계 ‘일타 강사’ 충청권 분점 배치 검토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충청권이 의대 지방 유학지로 급부상 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마저 대폭 확대 되며 수도권 학부모들은 일찌감치 자녀 교육을 위해 인접한 충청권으로 귀향하려는 분위기다.
현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충청권은 의과대학 정원이 총 970명으로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권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 820명, 전라 700명, 대구·경북 600명, 강원권 432명으로 충청권 정원이 가장 많다.
대학별 증원 규모가 공개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명 ‘조기 지방 유학’을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충청권은 무려 의대가 7개나 위치해 있고, 충남(137명), 충북(211명), 대전(201명)을 합해 총 549명이 늘며 가장 많은 증원이 이뤄진다.
여기에 시행 중인 지역인재전형이 더욱 강화돼 해당 지역 고등학생이 입시 전쟁의 우위에 서게 된다.
의대 정원의 60%를 그 지역에서 고등학교 3년 과정을 이수한 학생으로 뽑을 예정인데 충청권 대학 입시에 대격변 예고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 거주를 원하는 학부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부모와 자녀의 ‘충청권 유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앞서 종로학원은 지난달 27~28일 학부모 144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벌였다.
수도권 학생들이 비수도권으로 이동한다면 선호 지역으로 충청권(57.8%)이 가장 높았다.
이는 비수도권 학부모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수도권 학부모의 선호 지역 역시 충청권 50.5%, 부산·울산·경남 19.7%, 대구·경북 18.6%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이 많아질 지에 대한 질문에는 75.5%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19.1%, 그렇다 56.4%)고 응답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서울 유명 입시학원가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일부 학원들은 충청권 분점에 일타 강사들을 내려 보내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서울의 유명 입시업계 대표는 “이미 충청권에 분점이 있는 학원의 경우 본점 원장들을 순회 시키거나 서울 강사들을 출퇴근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분점이 없는 곳들의 경우 정부부처가 밀집 돼 공무원 자녀가 대거 거주하는 세종지역을 타겟으로 비중을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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