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충북대 내년도 정원 이달 결정 가닥
정부에 건의한 ‘50% 증원’ 동참할 지 미지수
사립대 ‘정부안’ 선호속 결정 미루는 분위기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 시한이 다가오면서 지역 대학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원안의 50~100% 대학 자율 결정을 정부에 건의한 국립대는 교육부가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제출 시한으로 못 박은 이달 안에 정원 결정을 끝내려는 모습이다.
반면 인기학과인 의대 정원을 최대한 많이 사수하고 싶은 사립대는 학내 의대생과 교수의 눈치를 보며 최대한 늦게 정하겠다는 분위기다.
충남대는 25일 학무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했다. 앞서 대학 내부에선 이날 정원이 최종 결정될 수 있다는 예상이 흘러나왔지만 좀 더 지켜보게 됐다.
충남대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말에는 정할 것”이라며 “(수험생의 혼란을 고려할 때) 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대도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결정하기 위한 교무회의가 이달 말일 예정돼 있다.
두 대학은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을 놓고 갈등하는 상황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이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로 정하게 해달라고 중재안을 내놨던 만큼, 관련 논의를 속히 매듭지으려는 모습이다.
다만 중재안을 제안했다는 것과 별개로 실제 충남대와 충북대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정부 증원분의 50%까지만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충남대는 지난 3월 정부 발표에서 지난해 정원 110명에 90명을, 충북대는 49명에서 151명을 추가 배정받았었다.
양 대학의 관계자들은 “대학 자율로 허용해달라는 취지였을 뿐 증원분을 얼마나 반영할지 비율은 구성원 간 논의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속도를 내려는 국립대와 달리 사립대는 의대 정원 확정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건양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순천향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 의대를 보유한 충청권 사립대는 2025학년도 정원에 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을 뿐 구체적인 확정 시점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학칙도 개정해야 해 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제출 기한으로 안내한 이달 말일보다 늦은 내달 초순까진 지켜봐야 한다는 예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수험생 인기학과인 의대의 정원을 정부가 발표했던 규모만큼 확대하고 싶지만 의대생의 수업 거부,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 등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타 대학의 상황을 끝까지 살피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 사립의대의 지난해 정원과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증원분은 △건양대, 을지대, 건국대 글로컬 각각 40명(+60명) △단국대 천안캠 40명(+80명) △순천향대 93명(+57명) 등이다.
의대를 보유한 충청권 사립대 관계자는 “의대 정원을 최대한 늘리고 싶지 않은 대학이 어디 있겠나”며 “의대생, 교수의 눈치를 보느라 최종 확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