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의대 수시 경쟁률 13.7대1… 경기·인천은 132.8대1
지역인재전형 경쟁률 더 낮아… 지역간 이동 확대 가능성도

시내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 사진=연합뉴스.
시내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청권 7개 대학의 의대 수시 경쟁률이 수도권인 경기·인천보다 10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충청권 의대 수시 경쟁률은 47명 모집에 3375명이 지원한 13.7대1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학년도 수시에서 132.8대1을 기록한 경인권보다 약 10배, 47.5대1을 보인 3.5배 낮은 경쟁률이다.

정시 경쟁률은 올해 충청권 의대가 169명 모집에 1681명이 지원해 9.9대1로 집계됐는데, 경인권(16.2대1)보다 낮고 서울권(3.6대1)보다는 높았다.

충청권 의대의 경쟁률이 수도권보다 낮은 것은 지역인재전형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인재전형은 대학 소재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다 보니 일반전형보다 경쟁률이 낮다.

올해 충청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수시 기준 △건양대 14.5대1 △충북대 13대1 △을지대 9.7대1 △건국대(글로컬캠퍼스) 8.3대1 △충남대 8.1대 △순천향대 7.9대1 등으로 나타났다.

건양대를 제외하면 지역 의대 수시 경쟁률 평균(13.7대1)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정시에서도 충남대 의대의 경우 전체 경쟁률이 9.8대1이었지만, 지역인재전형은 3.65대1로 2.7배 낮았다.

충북대 의대도 정시 전체 경쟁률(5.88대1)보다 지역인재전형(4.92대1)이 더 아래였다.

다만 건국대는 정시 지역인재전형이 5.22대1로 정시 전체(5대1)보다 소폭 높았다.

정시에서 지역인재를 선발하지 않은 나머지 충청권 의대의 정시 경쟁률은 순천향대 21.46대1, 단국대(천안캠) 16.76대1, 건양대 6.93대1, 을지대 5.13대1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이, 일반전형보다는 지역인재가 진학에 유리하면서 향후 의대를 목표로 중학교 입학 때부터 지방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늘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슈로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 이동하는 변수도 향후 예상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지역 대학, 지자체가 전입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주 중 의대 증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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