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외 16개 시도지사 촉구
의료공백 인한 국민 피해 강조
“붕괴 직전 현장 더는 방치 못해”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정에서 의료진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4.2.20 사진=연합뉴스.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정에서 의료진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4.2.20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전국 시·도지사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향해 대통령과의 대화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는 4일 ‘전공의 여러분, 이제는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호소문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지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대통령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전공의들도 이에 화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집단 사직서를 내고 파업 중인 전공의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이틀째 대화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간과 장소, 주제에 구애받지 말고 대화하자는 대통령의 호소에 이제는 전공의들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수님들의 호소에도 귀 기울여주시길 바란다"며 전공들을 향해 호소했다.

시도지사들은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피해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시도지사들도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 "두 달째 계속되는 전공의 파업 사태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고 전국의 의료 현장은 이미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붕괴 직전의 의료 현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제는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전공의들과 정부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개혁, 의료정책 방향을 정부와 함께 고민해 달라"면서 "지금은 소통과 이해, 양보와 협력만이 파국을 막고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전공의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2시간여 면담을 진행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비대위원장과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간 면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 면담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박단 위원장으로부터 의료체계 문제점을 경청했고, 전공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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