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환경 개선 전기 마련 평가

청주 충북대병원에서 의사가 진료과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주 충북대병원에서 의사가 진료과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에서 정부의 의대정원 배정 발표와 관련해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하는 등 크게 반기는 분위기이다.

교육부는 20일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을 공식발표했다.

충북은 충북대 151명, 건국대 글로컬 60명 등 모두 211명이 늘어 정원이 각각 200명, 100명이 됐다.

충북의 증원 규모는 대구(4개 대학 218명)에 이어 전국 2번째이고, 4배로 커진 충북대의 경우 개별 대학 전국 최다이다.

충북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4년 3월 20일은 충북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실현, 충북 교육개혁의 새로운 전기(轉機)가 마련된 역사적인 날이다"고 의대정원 확대를 환영했다.

또 "충북은 이번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 의대 증원에 대해 164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며 신속한 결정을 해 주신 대통령님과 정부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또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의대정원 확대를 지지해 주신 도민 여러분과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보태주신 민관정 관계자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충북도는 "충북은 치료가능 사망자수 전국 1위, 인구 1000명당 의사수 전국 14위 등 전국 최하위의 의료수준"이라며 "충북대(49명)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40명)의 의대정원은 비수도권 광역도 평균(197명)보다 크게 미달하고, 비슷한 인구수를 가진 광주(250명)나 대전(199명)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이러한 불평등한 의료현실을 감안하면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고 필수의료 제공을 위해 충북지역 의대정원을 증원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가 해소되고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통해 수도권의 우수 인재가 충북으로 이주하는 교육이민이 활발해져 지역균형발전 실현과 함께 충북의 교육수준을 높이는 교육개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충북도는 앞으로 증원된 의대정원에 대해 80% 이상이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양 대학과 함께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증원된 의대학생들을 우수 의료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의대 교수 증원, 강의실과 연구실 확충 등 시설과 인력, 예산의 전폭적 지원을 위해 중앙정부, 대학과 함께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충북지역 공공의료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관·정 공동위원회도 "충북지역 의대정원 증원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입장에서 정부의 충북지역 의대 정원 배정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 "충북지역 의대 정원 증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해당 지자체와 대학과 긴밀히 공조·협력하라"고 요구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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