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교수 ‘충북도 무신경’ 울분
김영환 지사 "교육·정주환경 개선 협조"

▲ 김영환 충북지사(왼쪽)와 배장환 충북대 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여는마당에서 의대정원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의대정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와 충북대 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김영환 충북지사와 배장환 충북대 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도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양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배 위원장은 김 지사에게 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교육환경 문제 제기와 함께 증원과 관련한 충북도의 무신경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분위기가 서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증원과 정원배정은 정부가 주도해 충북도가 개입할 수 없었던 사정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원 확대에 따른 교육환경과 의료계 정주환경 개선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충북대 의대의 경우 현재 49명에서 200명으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40명에서 100명으로 각각 151명, 60명 증원하는 배정 계획을 발표했다.

충북지역 의대 정원 증원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한편 배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와 대학에서 얼마나 절차적, 정당성 없는 일을 저질렀는지, 도의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일인지 확실하게 말하려 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충북대 의과대학에는 31명의 기초학교실과 병원에 근무하는 겸직 교수 100명 등 모두 131명의 전임교수가 있는데 이들 중 오전 11시까지 30여명이 사직서를 냈다"고 전했다.

또 "임상교수와 진료교수들도 100명 가까이 있는데, 25명 정도가 오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사직서 제출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충북도에 충북의료의 필수 현실과 필수의료에 관한 지원책을 제안하고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그때는 콧잔등으로도 듣지 않았다"며 "당시 산모센터나 신생아센터 교수들이 인력 부족으로 지쳐서 인력에 대한 비용을 지자체에서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1원도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이렇게 망가뜨려놓고 이제 와서 300명을 도의 치적인 것 마냥 얘기를 하면 당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지켰던 의사로서 분해서 견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 증원계획이 확정되고 나서 교육부에서 난데없이 9400평 규모의 110억 건물을 하나 짓겠다는 공문이 하달됐다. 도저히 가능하지 못한 숫자"라며 "이런 식으로 일이 계속 진행된다면 교수들 모두 사직서를 내고 떠나 충북도의 의료기능이 마비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