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수 청주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힘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닙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가장 문화가 높은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으로 세계가 행복해지고 인류가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 구절은 김구 선생이 해방 후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국가상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것으로, 그가 지향한 독립의 궁극적 목적이 평화와 문화의 가치 실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문화의 귀결점은 관광이 접목 된 ‘문화관광’ 이라는 얘기로 본 고의 결론을 짓고 싶다. 부언하면, 멋진 문화의 소비자는 누구인가? 관광객의 형태가 가장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K 팝, K 드라마, K 푸드 본산지 대한민국의 어느 장소에 관련된 문화 공연, 문화장소, 문화음식의 관광패키지의 엄청난 수요의 잠재성은 우리가 이미 느끼고 있는 일이다.
문화의 소비자가 찾아서 만나고 주머니에서 기꺼이 환호하며 돈을 지불하게 하는 객체는 다름아닌 관광객들이 주 수요자가 될 것이다. 이처럼 문화는 곧 관광의 형태로 어우러져 ‘문화관광’의 한 몸이라고 까지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구호 제안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 보다 전문적이며 체계적으로 이 일을 진행 시키는 전문 기관으로서 바로 ‘문화관광연구원’같은 곳이 있다. 정부예산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그간 국가 정책을 곧바로 실행 할 수 있도록 연구보고서 형태로 정책연구를 많이 해오고 있는 훌륭한 기관이다. 이러한 곳에서 우리나라 문화관광 강국의 단기와 중장기 발전계획을 실천적 형태로 제시하여 운용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관광연구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선, 연구원은 문화와 관광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정책 연구의 허브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관광과 문화가 분리된 정책 영역에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해외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이, 문화유산·예술·축제 등 문화 자원을 관광자원으로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 간 균형을 맞추는 과학적 연구와 데이터 기반의 정책 제언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무궁무진한 지방문화관광 소재를 연계한 지방문화관광시대를 모색하는 실천적 정책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 디지털문화관광, 경제의 부강함을 넘어 인류보편의 가치에 기여하는 문화관광, 지속가능 문화관광 강국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김구 선생이 염원했던 문화강국(에 이어 문화관광 강국)은 이제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지향해야 할 국가 전략이다. 경제의 부강함을 넘어, 문화의 깊이와 품격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나라가 될 때, 비로소 김구 선생의 꿈은 완성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