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공직사회든 일반 기업이든 청렴은 조직문화의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렴 문화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디딤돌이자 신뢰 사회로 가는 중요한 가치이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청렴이 뿌리내리면 위기 상황에서도 시스템은 흔들리지 않기 마련이다.

청렴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것이 청백리 정신이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청렴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을 사헌부나 사간원 등에서 추천해 결정하는 제도로, 사회적 귀감이 되는 관리 200여 명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청백리 중에는 높은 벼슬을 차지하고 있어도 초가집에서 살거나,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 날이 있을 만큼 가난하게 산 관리도 있었다. 또한 임금의 하사품을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나라에서 받은 녹봉을 동네 아이들의 먹과 붓을 사는데 나눠준 관리도 있었다.

세종시교육청에서도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청렴정책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인사와 회계 분야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처분기준을 강화했으며, 중대 비위가 발생할 경우에는 엄정하게 처분하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다.

또한 공익 신고자 보호 노력 강화, 민관협력 청렴시민감사관 운영, 찾아가는 청렴교육, 청렴컨설팅 운영 등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청렴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렴은 감사를 통해 적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발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율적인 내부통제 운영을 활성화하고, 주요 업무처리 과정에서 자가진단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예전의 청렴은 부정부패에서 벗어나는 것에 역점을 두었으나, 지금은 범위가 매우 확대되어 있는 상황이다.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와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까지 청렴문화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의사결정의 공정성이나 이해충돌 방지도 크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청렴을 공직자들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피력한 대표적인 인물은 정약용으로 그가 쓴 목민심서에도 잘 나와 있다. 정약용은 청렴은 단순히 재물을 탐하는 것을 넘어 생활이 검소하고 삶에 절제가 배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내가 과한 장식을 하거나 자식이 사치를 하는 것도 백성들을 해치는 것이라고 할 만큼. 청렴해야 할 대상을 폭넓게 보며 공공적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쳐도 구성원이 청렴하지 않으면 조직 자체가 흔들리고 신뢰받을 수 없다. 청렴은 조직의 역량이자 건강성을 살피는 척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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