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과 컴퓨터 소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여러 달이 지났다. 덕분에 책상 위 석부작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 한참 후에나 아침 인사를 나눈다. 올해 우리 학교에 발령받은 네 분의 신규 선생님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교단을 떠날 날이 머지않은 내가, 교직에 대한 부푼 꿈을 갖고 이제 막 첫걸음을 시작하는 그들에게 어떤 귀한 말로 격려를 해줘야 할지 내심 많은 고민을 했다. 돌이켜보면,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학생들과의 만남만으로도 즐겁게 시작한 교직생활이었다. 그저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면서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택트(Ontact)'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다.'접촉하다'라는 뜻의 'Contact'에 접두사 'Un'을 합성한 언택트는 비면접을 의미하며, 온택트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하는 방식을 더한 신조어로 온라인을 통한 대면방식을 일컫는다.온택트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2020 인구주택총조사는 기존 조사 방식에 온라인을 더한 조사 환경 구축으로 ‘언제 어디서든’ 응답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참여가 가능하다.코
개학연기, 온라인 개학, 1/3 또는 2/3등교, 수업일수 조정 등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다소 불안정한 학사일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 및 수시전형 원서 접수를 마쳤다.앞으로 수능까지 50여일! 수시전형 대비로 학습의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진 상태에서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수시든 정시든 입시의 마무리는 수능으로 결정지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남은 50여일은 지금까지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다잡고 수능 준비에 모든 집중력을 쏟아야만 할 것이다. 9월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
시 발레스 베네, 발레오(Si vales bene, valeo)이 말은 고대 로마 사람들이 편지를 쓸 때 서두에 상대방의 안부를 먼저 묻는 말인데, "당신이 평안하면 나도 평안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말은 우리의 형제, 친척 뿐 아니라 이웃에게까지 평안과 안녕을 빌어주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느껴진다.중국 우한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벌써 1년여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고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고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감염병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로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안마의자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의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사용 과정에서 영유아의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최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안마의자 관련 위해사례는 2017년 50건, 2018년 114건, 지난해 242건, 올해 8월 말 기준 225건이 접수돼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 중 178건은 골절 등 신체에 상해가 발생한 사례였다.신체 상해가 발생한 178건을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는 '0∼6세' 영유아가 25.8%
세무 부서에 근무하는 나는 평소 '세금'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나라마다 세금의 종류와 세율, 납세 의무자를 달리 규정하기도 하는데 이 세금은 국민들에게는 악한 제도로 인식되기가 쉽다. 열심히 벌어서 번 돈을 거의 세금으로 낸다는 생각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세금과 동떨어져 있는 국민은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지방세에 속하는 주민세, 자동차세, 재산세는 내고 있다. 세금은 국가를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데 근대 국가에만 세금 제도가 있는 게 아니라 아주 오래전 약 2000년도 훨씬 전에 이미 세금 제도
대전에는 10개의 특성화고등학교와 2개의 마이스터고등학교 총 12개의 직업계고가 있으며 매년 약 2500여명의 학생들이 산업사회 현장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대전 직업계고 학생들은 다른 지역의 직업계고에 비해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첫째는 대전지역내 대규모로 취업할 수 있는 산업단지와 대기업이 없어,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다.그래서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약 50%이상이 대전 이외의 지역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취업도 하게 된다.둘째는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이 타시도에
가을은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이라고 한다. 오곡백화가 무르 익어가면서 풍요롭고 넉넉함을 느끼는 시기이다. 올 한해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많이 지쳐 있고 힘든 시기였다. 삶의 일상을 많이 바꿔놓았다. 마스크 없이는 밖에서 활동할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고통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해외에서 입국하여 자가격리 중인 시민이 부친상을 당했어도 상주역할을 못했다는 마음 아픈 사연도 있었다.면회가 거절되면서 병원에 입원중이거나 요양원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여 근심걱정이 늘어난 일들도
미세먼지로 인해 가끔 투덜거리며 마스크를 착용해 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마스크는 일상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사람을 만날 때에도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 됐다. 마스크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우리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널리 알려진 것처럼, 마스크의 본질적 역할은 비록 내가 숨쉬기 힘들지만 ‘나의 입’을 가림으로써 내 이웃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그리고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로 공동체를 보호하는 우리 국민들의 희생정신의 기저에는 공동체를 위한 희생의 경험이 있다. 우리는 70년
최근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주변에 번지는 산불을 비롯해 올여름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에선 100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건조한 기후 탓에 크고 작은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번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에 강한 바람까지 겹쳐 화재 피해가 엄청나게 커졌다.이처럼 미국 서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큰 피해를 몰고 온 대형 산불이 미대선 정국의 이슈로 떠올랐다.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서부 해안을 강타한 산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이슈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위축과 실업증가 등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식량위기에 대한 경고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의 2억 6500만명이 코로나19 때문에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얼마 전 미국 언론 CNN은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말 식량위기로 인해 코로나19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숨질 것이라고 보도했다.세계 각국이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봉쇄조치를 취하거나 국경을 폐쇄하면서 식량 수급이 차질
초등학교 졸업식 날, 운동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던 친구들 사이로 담임선생님이 웃으며 다가오셨다. 선생님은 나에게, 친구들과 인사가 끝나면, 잠시 교실로 들려달라고 말씀하셨다. 교실로 가 보니, 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큰 꾸러미를 나에게 건네주셨다. “미자야, 졸업 축하하고, 중학교 가서도 공부 열심히 하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셨는지, 선생님은 나에게 졸업 선물이라며 다양한 학용품을 선물로 주셨다.우리 집안 형편에 마련할 수 없었던 것들이어서 눈이 휘둥그레졌고 어린 마음에 동네방네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최대 경축일인 8월 15일 광복절은 대규모 집회로 인한 코로나19의 확산을 재촉하는 날이 됐다. 단 열흘 사이에 나라 전체를 위기 속으로 밀어 넣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 8개월이 돼가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아주 독하고 감염력이 강한 GH 그룹에 속하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결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면 시행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이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실내든 야외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비말(날아 흩어
문화란 무엇인가? 사람의 생활을 편리하고, 유익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이다.요즈음 코로나와 태풍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 충격이다. 이에 따른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경제의 악순환으로 우리 생활을 핍박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뭉쳐야 산다는 문화가 흩어지는 문화로 바뀌었다. 사람이 모이는 것이 두려운 세상이다. 재택근무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다.세계적 미래학자 제이슨 셍커는 "먼 미래에 더욱 중요해질 것들이 무엇인지
검찰청법은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를 부패범죄, 경제범죄,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의 6개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사실 이러한 범죄들을 수사할 수 있는 것은 막강한 권력의 배경이고, 검찰이 끊임없이 특수 분야에 대한 직접수사를 지향하는 이유이다.그런데 묘하게도 검찰청법 대통령령 입법예고안에 마약수사와 사이버테러가 들어가 있다.마약은 경제범죄인가? 혹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의해 당연히 가중처벌되는 범죄는 아닐까? 아니다. 재산범죄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검찰이 마약수사도 경제범죄로 보아 직접 수사하겠다는 의도
지역내 재직자 및 실업자의 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와 대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대전인자위)도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인해 공동훈련센터의 훈련생 모집에서부터 훈련과정 운영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코로나가 잠시 유행처럼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던 연초에는 교육훈련 측면에서 언택트와 디지털 관련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하지만 좀처럼 코로나 시대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지금은 코로나가 일상에 포함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와 팬더믹 극복을
2018년 4월 스페인 남부 무르시아 해변에서 죽은 향고래가 발견되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부검 결과 '플라스틱'이 사인이라는 것이다.죽은 고래의 뱃속에는 29kg의 플라스틱이 나왔는데, 이것이 위장과 창자 내부를 막아 안쪽 벽에 세균과 감염을 불렀고 결국 복막염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플라스틱 고래는 인간에게 머지않아 지구가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고 있고 우리는 수돗물과 소금, 패조류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일단 체내에 들어
청주 시민들이 찾는 산에는 다양한 생물이 존재한다. 많이들 아는 소나무부터 아카시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굴참나무, 모감주, 층층나무, 찔레나무… 큰 나무들뿐만 아니라 큰 나무 아래 햇살이 많이 비추지 못하는 곳에도 층층들이 많은 식물이 살고 있다. 식물만 있는가? 각종 곤충류, 조류, 포유류 등 많은 생물이 나름 생태계를 조화롭게 이뤄가며 살아간다.산림관리과에서 관리하는 시유지 오송읍 공북리가 요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계속된 공북리 시유림 벌채로 인해 민둥산이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북리 시유림은 2016년 소나
'한지붕 세가족' 형태의 자치경찰제 도입안이 발표되었다. 하나의 경찰조직 아래에 경찰사무만 국가경찰, 수사경찰, 자치경찰로 구분하는 이른바 일원적 모델이다.현장 경찰관들이 반발하는 등 처음 들어보는 자치경찰제에 논란이 뜨겁다. 어느새 2개(국가경찰과 자치경찰)로 쪼개는 홍익표 의원의 이원화 모델에 익숙해진 탓일까? 아마도 논의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자치경찰제는 중앙집권화된 국가경찰의 경직성으로 인해 지역별로 다른 치안수요에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경찰활동의 폐해를 극복해보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 그리하여 지역별로 다른 자
청렴한 사회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사회다. 조선의 대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청렴을 공직에 나아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이라 하였으며, 또한 청렴은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라 하였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는 없다고 하셨다. 그만큼 자신이 맑아야 흐트러짐 없이 공직을 수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얼마 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작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80개국 가운데 39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낮은 등수와 그마저도 9년 만에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