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 공천 취소 뒤 서승우 추천
‘국힘 서승우 vs 민주 이강일’ 본선 경쟁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청주시 상당구선거구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의 공천이 취소됐다.
이 선거구에는 경선에서 탈락한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이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이같이 결정했다.
5선의 정 후보는 2000년 15~16대, 19~21대 등의 총선에서 당선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윤갑근 전 고검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공관위는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 공관위는 정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서 전 비서관을 우선추천하는 것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다.
서 전 비서관은 청주시 청원선거구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김수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졌다.
정 후보는 공천심사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불법영업이 적발된 한 카페업자에게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됐음에도 통과했다.
한 인터넷매체는 이 영상과 함께 이 업자가 정 후보 보좌관에게도 돈을 건넸다는 업자의 자필 메모를 보도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한 이의제기를 기각, 공천결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정 후보와 정 후보에게 돈을 건넸다는 업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정 후보에게 준 돈을 돌려받았다"던 업자가 "돈을 되돌려 받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면서 야당의 파상공세는 더 거세졌다.
서 전 비서관은 경선에 패한 후 김수민 후보와 함께 거리인사 등 선거운동을 하며 ‘원팀’을 과시했다.
서 전 비서관은 윤석열정부 첫 자치행정비서관으로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청주 세광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북도 기획관실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서 전 비서관은 이번 공천으로 이강일 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경쟁한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에서 "정 후보는 애초부터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부적격 후보였다"면서 "지극히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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