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충남 현안 지원 거론 부적절” 지적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2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2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오는 4월 총선에서 홍성·예산 선거구에 출마하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전국 순회 민생토론회에 대해 “명명백백한 광의의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양 전 지사는 28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양보를 해서 판단해도 광의의 선거운동이고, 법적인 문제를 떠나 정치적으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며 “대통령이 되고 1년 6개월 동안 기자회견도 안 했다. (민생토론회로) 전국을 순회하는 것은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고 할 만큼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윤 대통령이 서산을 방문해 충남의 주요 현안 사업에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하고, 전국 각지에서 민생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또 양 전 지사는 갑작스럽게 출마 선거구가 변경됐지만 홍성·예산은 도백(道伯)으로 거주하며 도정을 펼쳤던 곳으로 연고가 있고, 홍성·예산을 마지막으로 정치활동을 다하겠다며 총선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당에서 홍성·예산으로 전략공천한 것은 도지사로 활동했던 중심지였고, 배우자와 4년간 거주하며 강한 연고가 있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며 “지역위원장으로서는 홍성·예산이 마지막이다. 선거 후 떠난다는 건 상상할 수 없고, 떠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공후사의 심정으로 사지(死地) 출마를 결심했지만 당보다 국민들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총선에서 홍성·예산 선거구에 출마하는 것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나 당의 이익뿐 아니라 홍성·예산의 발전을 위해 결심한 점이 크다는 것이다.

양 전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당은 매우 중요하지만 당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국민”이라며 “당의 이익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가와 국민의 이익과 충돌한다면 1초도 흔들리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 이익보다는 당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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