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다 작년 신고가 비중 4% 이하 그쳐
고금리·시장 불확실성 탓 고가 매입 기피
대전지역 올해 신규주택 대거 공급 예고
매수·매도자간 ‘힘겨루기’ 장세 이어질 듯

충청권 부동산.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부동산.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과 세종, 충남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 비율이 실거래가 신고제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와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올해도 신고가 거래 비율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7만 8183건으로 전년보다 11만 9592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과거 거래에서의 최고 가격보다 높은 매매가를 기록한 ‘신고가’ 거래 비율은 오히려 위축된 양상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신고가 거래 비율이 11.7%(2022년)에서 4%로 떨어졌고 올 들어서는 1월 1~14일간 3.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남의 신고가 거래 비율도 곤두박질쳤다.

대전은 지난해 신고가 비율이 3.7%로 하락해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년(12.1%)보다 8%p 이상 줄었다.

세종은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22년에 신고가 거래 비율이 10%대 미만(8%)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2.8%를 기록했다.

충남 역시 지난해 신고가 거래 비율이 2.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충북은 2019년(2.4%)에 비해 높았지만 전년보다 3%p 이상 줄어 3.3%에 그쳤다.

이러한 신고가 거래 감소는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 수요가 줄고, 고가 매입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신고가 거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을 기준으로 올 한 해 아파트 1만 8097호(대전시 발표 기준) 분양이 예정되는 등 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고금리 상황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도 1월 1~14일 약 보름간 신고가 거래 비율은 대전 3.3%, 세종 2.9%, 충북 3.3%, 4.4%로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이달 15일 기준 세종의 매매가격 지수는 전주 대비 -0.11%, 충북은 -0.02%, 충남은 -0.01%을 기록했다. 대전의 경우 전주 대비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6주간 변동률을 살펴보면 감소폭이 상승폭을 0.01% 앞선다.

서용원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현시점에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올해 신규 주택 공급 물량 계획도 많아 신고가 거래는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도자는 앞으로 매매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 심리에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등에 맞춰 매물을 내놓고, 매수자는 경기가 안 좋은 데다가 물량도 많은 만큼 더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입장”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힘 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질만한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에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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