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서현·이매동 아파트 매물
지난달 1일과 비교 11.05%나 감소
대전 둔산·만년·월평동은 6.91%↓
당초 수도권 신도시 재정비 비중 둬
지방 거점 신도시 관심도 하락 분석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통과로 1기 신도시가 몰린 수도권은 재정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면 수혜지역인 대전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다.

특별법이 둔산지구 등 노후도시 재정비에 긍정적이란 기대감은 있으나 사업 본격화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으면서다.

지난달 8일 특별법 통과 후 성남·안양·군포 등 1기 신도시에선 ‘환영 메시지’가 이어졌다.

아울러 재정비 사업 본격화를 위한 선도지구 지정 선점 경쟁도 1기 신도시 내에서 치열한 모양새다.

실제 분당·일산 등에선 특별법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매물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으로 분당신도시 내 정자·서현·이매동의 아파트 매물은 1720건이었으나 이날 기준 15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일 대비 11.05%가 하락한 것으로 이는 지난달 있었던 특별법 통과,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 등이 호재요인으로 작용, 보유자들의 기대심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특별법 수혜지역인 대전 둔산지구는 수도권 대비 둔감한 매물변동으로 특별법 통과가 지역 부동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같은 기간 동안 대전 둔산지구 둔산·만년·월평동은 분당지역보다 낮은 6.91%의 감소율을 기록, 지난달 1일 1519건이었던 매물은 이날 141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특별법이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비중을 두고 추진되면서 지방 거점 신도시의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예정된 선도지구 지정도 수도권 신도시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기대감은 한층 낮아진 모양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특별법의 긍정요소보다 정책의 불확실성,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부동산 경기에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특별법에 따른 재정비 사업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개사도 특별법에 대해 알고 있지만 큰 관심은 없다”며 “법의 실효성과 주민 동의 문제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 이야기가 나왔을 때 호가가 오르긴 했지만 얼마 안가 잠잠해졌다”고 덧붙였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인해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건설경기 자체가 침체돼 있어 특별법 제정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은숙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 서구지회장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만큼 기대심리가 경기 변동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전환을 위해선 체계적인 정책 추진 단계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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