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기준 전국 6만 4289가구
감소세 10개월 만에 증가추이 ‘전환’
인천 한달새 152% 늘며 최고 변동폭
대전 미분양 늘었지만 충청권은 감소
경기악화·고금리 등 미분양 더 늘수도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의 감소세가 10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하며 변곡점을 맞이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눈에 띄는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지역 부동산 업계는 미분양 아파트 매물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점치고 있다.

4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 매물은 6만 428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5만 7925가구였던 전월 대비 약 7.88%(4564)가 늘어난 것으로 같은 해 2월부터 이어진 미분양 매물 감소세가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역 별로는 인천이 전년 대비 151.93% 증가를 기록해 가장 큰 폭의 변동을 보였으며 경북(29.20%), 경기(20.32%)가 뒤를 이었다.

동기간 충청권에서는 대전의 미분양 아파트 증가율이 19.68%로 집계돼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세종·충남·충북에서 전월 대비 2~5% 수준의 감소를 기록, 충청권 전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전월(1만 189가구) 대비 2.42% 감소한 9942가구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악성 매물’로 평가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매물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만 857가구로 전월(1만 465가구) 대비 3.75%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이는 같은 해 1월(7546가구) 대비 43.8%가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충청권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447가구로 집계 같은 해 1월(1016 가구) 대비 42.4%의 매물 증가를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추세 전환을 계기로 지속적인 미분양 아파트 매물 증가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부동산 경기 반등의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미분양 증가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시장에 풀지 않은 매물들이 상당수 있음에도 이것이 미분양 매물에 반영되진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파악된 미분양 매물 현황보다 실질적인 미분양 매물의 수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악화, 고금리 등으로 인해 당첨이 돼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미분양 매물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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