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지수 새해부터 하락
3개월간 이어온 반등세 꺾여
태영건설 사태로 어려움 가중

‘건설경기실사지수(CBSI)’ 최근 1년 추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건설경기실사지수(CBSI)’ 최근 1년 추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건설업계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올해 첫 발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매서운 경기 한파를 예고했다.

고금리, 고물가, 원자재값 상승 등의 부정적 요인으로 얼어붙은 건설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쉽게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BSI 실적지수는 75.5를 기록, 지난해 하반기 저점인 9월(61.1) 대비 14.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이후 나타난 신규수주, 건설공사 기성, 수주잔고 부문에서의 지수 개선이 종합실적지수의 회복세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세는 이달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4.0p 낮은 71.5로 예측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이어온 반등세가 새해부터 꺾여 하락세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연초 공사 발주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신규수주, 건설공사 기성, 수주잔고 등의 지표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에 대해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초에는 공사발주 감소로 지수가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이 있다”며 “이러한 영향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도 올해 건설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최근 있었던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비롯해 고금리, 물가상승 등 건설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이 중첩되면서 경기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분양, 임대 모두 안 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태영건설 사태로 은행의 PF까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건설업계가 사업하기엔 올해가 더욱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은데 물가상승률은 높고 원자재 값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올해도 건설경기에 여러 부정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만큼 낙관적이라고 볼 순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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