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時]은 멈추지 않고 변화를 주관한다. 모든 것을 그대로 두지 않고 바꾸어 놓는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같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고 시간의 근간인 천체의 자전·공전까지 바꾸는 건 아니다. 불변의 진리 속에서 변화가 거듭된다는 얘기다.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역법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해와 달 그리고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 등의 운행은 왕조의 흥망성쇠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었다. 역법의 반포는 왕조 국가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나타내는 방편으로도 활용됐다. 왕조가 바뀌면 개력(改曆)을 단행해 새... [충청투데이]
우린 환상적인 커플이다. 죽음이 갈라놓기 전에는 헤어지지 않는다.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다. 연애시절 주고받는 다짐들이다. 이런 저런 언약들을 고려하면 불화를 겪는 부부는 없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신혼의 단꿈이 깨기도 전에 "성격이 안 맞아서 못살겠다.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등의 이유로 이별을 고하는 신혼부부가 있는 반면 어린 아들 딸과 천륜마저 끊고 이혼이라는 극한 선택을 하는 부부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요에 의한 결혼도 아니고, 사기 당한 결혼도 아니... [충청투데이]
윤달에 경사를 치르면 액운이 따른다. 출산을 하면 아기 팔자가 나쁘다. 결혼을 하면 가정불화가 많아져 이혼을 한다. 이사를 하면 운세가 나빠진다. 진리로 믿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 윤달이 들면 혼례, 출산, 회갑연, 이사 등의 경사는 급격히 줄어든다. 그래서 예식장, 이삿짐센터 등은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든다. 이런 풍습을 믿고 따라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 어떤 학술적인 근거도 없고 역사적인 기록도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무시해도 되는 미신이다. 윤달에 경사를 치르면 나쁜 일이 생긴다고 한 정통 운명학 서적은 존재하지 않고... [충청투데이]
윤달은 공달이다. 윤달은 썩은 달이다. 윤달에는 신(神)들이 휴가를 떠난다. 그래서 윤달에는 아무 때나 묘를 옮겨도 탈이 안 난다. 비석을 세우면 후손이 복을 받는다. 시신(體魄)을 거꾸로 메고 가도 괜찮다. 윤달에 수의(壽衣)를 만들어놓으면 부모님이 장수한다. 확인된 근거는 없지만 진리로 믿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많은 탓에 윤달이 되면 묘 이장, 납골묘, 사초 등을 하고 또 수의를 맞추는 수요는 급격히 늘어난다. 때문에 오래된 조상의 묘를 옮기는 모습은 물론 조상의 묘를 파헤쳐 유골을 불에 태워 납골묘에 모시는 모습도 흔... [충청투데이]
돌아가셨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돌아간다. 죽음을 일컫는 말들이다. 왜 죽었다고 하지 않고 돌아가셨다고 하는 걸까, 어디서 무엇이 왔고 무엇이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늘에서 왔던 혼(魂)은 하늘로 돌아가고 땅에서 받은 백(魄)은 땅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죽었다고 하지 않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효도(孝)를 가장 큰 덕목으로 여겼던 우리 조상들은 매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유골은 반드시 명당을 찾아 모셨다. 조상의 혼백을 편안이 모시기 위해서다. 명당을 구하는 건 후손의 당연한 도리로 여겼다. 삶과 죽음을 둘로 여기지 않는 효... [충청투데이]
저 집은 명당이다. 저 집에 살던 사람은 돈 많이 벌었다. 빌딩도 샀고 아들도 고시에 합격했다. 이 동네에서 제일 좋은 집터로 소문난 집이다. 그런데 이쪽에 있는 저 집은 흉가다. 저 집에서 사는 사람은 집 짓고 얼마 되지 않아 부도났다. 아들도 교통사고로 반신불수 됐다. 집터 때문에 생겼다고 하는 이런 저런 소문, 집터 탓이든 아니든 주변에서 흔히 보고 듣는 얘기다. 단독 주택 위주인 시대도 아니고, 주거문화가 다세대 고층 아파트 위주로 바뀐 도시에 무슨 명당이 있느냐고 하며 명당 설을 부정하는 이들도 많다. 인간의 길흉화복... [충청투데이]
팥죽 먹으면 나이 한살 더 먹는다. 떡국 먹으면 나이 한살 더 먹는다. 팥죽은 동짓날, 떡국은 음력 설날 먹는 음식이다. 동지와 설날은 두 달도 채 못 된다. 그런데 어떻게 동짓날에도 나이를 먹고, 해와 달은 해방향[亥]에서 만나고 북두칠성 꼬리[斗柄]는 인방[寅]을 향해 바르게 서는 음력 설날에도 나이를 먹는다는 걸까? 이는 설날과 동짓날을 명절로 삼은대서 비롯된 얘기다. 어느 해 할 것 없었다. 조선 왕실은 동짓날이면 어김없이 '명절 날 드리는 향궐하례'를 올리고,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 종묘에 제사를 ... [충청투데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사주팔자로 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더 좋아지겠지 하는 바람과 조심해야할 일은 없는지 미리 점쳐보는 풍습이다. 풍 수해 등의 자연재해와 예측불허의 사건·사고가 빈번한 것을 고려하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바람직한 전통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세간에 미신 또는 통계학으로 회자되는 사주팔자 미신일까, 통계학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신도 통계학도 아닌 수천 년 전에 완성된 천문학이다. 이는 사주팔자 구성을 보면 확인된다. 그 사람의 출생 연월일시를 사주... [충청투데이]
신도안은 제왕의 터, 자미원국이다. 산태극과 수태극의 조화가 이루어진 명당이다. 도읍지로 손색이 없는 길지 중에 길지다. 십승지 중에 한곳으로 삼재가 들지 않는 명당이다. 조선 최고의 도승(道僧)으로 추앙받는 무학대사의 천도(遷都) 주장 이후 구전되는 말들이다. 그런데 왜 아직 도읍이 되지 못했을까, 도읍이 되기는 하는 걸까? 500년이 훌쩍 지난 기약 없는 구전이지만, 은연중에 그 말이 실현될 거라고 믿는 사람은 아직도 제법 많다. 현 계룡산은 삼한시대는 천태산(天台山), 고려 시대는 옹산(翁山)으로 불렸으나, 무학대사께서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