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병천까지 약속한 건 아냐”
TV 토론회 발언 놓고 ‘공방전’
국힘 신범철, 민주 문진석 고소

천안시동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참석한 문진석 후보와 신범철 후보 모습. 대전MBC 유튜브 영상 캡쳐.
천안시동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참석한 문진석 후보와 신범철 후보 모습. 대전MBC 유튜브 영상 캡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TV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의 허위사실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 측은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공표)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발단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천안시동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다. 당시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독립기념관 뭐 병천까지 약속한 건 아니다. 독립기념관 수도권전철 유치를 제가 약속한 건 맞다”고 발언한 점이 문제가 됐다.

이 발언은 철도와 관련된 문 후보의 교통정책 공약에 대한 신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신 후보 측은 4년 전 총선에서의 선거 공보물을 소환했다. 이때 문 후보의 공보물에는 ‘수도권 전철의 독립기념관 경유, 병천까지 연결을 추진하겠습니다.’라고 명시됐다.

신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해당 내용을 들은 유권자는 마치 과거 공약에서는 병천지역이 제외됐다가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문 후보는 선거공보에 명시돼 있던 내용을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거짓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고소장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문 후보 측의 반박 입장문이 나왔다. 문 후보 선거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신 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허위사실 발언은 신 후보의 허위사실을 포함한 질문을 답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착오였다”고 반박했다.

“4년 전에는 전철로 독립기념관, 병천 그리고 청주공항까지 연결하겠다고 말씀하셨다”는 신 후보 질문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청주공항’이 아니라고 발언하려던 게 잘못 나갔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문 후보의 제21대 국회의원 후보의 공약은 병천까지였으며 해당 발언에 대해 정정함을 알려드린다”며 “착오라 하더라도 유권자 여러분께 일부 잘못된 사실을 전달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신 후보가 허위사실로 질문했다는 내용이 입장문에 포함된 것을 두고 재차 반박이 이어졌다.

신 후보 측은 2일 별도 입장문을 내고 “신 후보는 병천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문 후보의 답변 이후 ‘지난번에 독립기념관까지 공약하셨다는 거로 저도 정정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면서 “답변 직후 TV토론장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정정한다고 발언했기 때문에 거짓 허위질문이라는 문 후보의 주장은 성립이 되지 않는다”라고 맞받았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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