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괴산·영동서 野 후보 압도
송재봉, 오창읍서 與 김수민 앞서

한 어르신이 폐지를 모은 손수레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어르신이 폐지를 모은 손수레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 인구감소지역의 보수화가 강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인구소멸지역은 괴산군, 단양군, 보은군, 영동군, 옥천군, 제천시 등 6곳이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 투표 분석 결과 이들 인구소멸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곳에서 보수성향의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청주 상당에서 낙선한 서승우 국민의힘 후보는 미원, 가덕, 남일, 낭성 등 면지역에서 이강일 당선인(민주당)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용암1동과 용암2동에서 진 표차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청주 서원에서 당선한 이광희 민주당 후보는 노령층 거주인구가 많은 현도면과 사직1, 2동, 모충동에서 고전했지만 산남동과 분평동, 성화·개신·죽림동에서 각각 최소 1500표 이상을 앞서며 전체 득표수를 끌어 올렸다.

이연희 당선인(민주당, 청주 흥덕)도 고령층 비중이 큰 복대2동과 봉명1동에서 김동원 국민의힘 후보보다 적은 표를 받았다.

청주 청원 송재봉 당선인(민주당)은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보다 6491표를 더 얻었는데 오창읍 한곳에서만 4668표를 앞섰다. 오창읍 득표가 송 당선인의 국회 입성에 큰 역할을 한 형국이다.

이번 총선 승리로 4선 반열에 오른 충주 이종배 의원(국민의힘)은 교현·안림동, 호암·직동 등 도심에서의 득표수가 김경욱 민주당 후보와 비교해 마이너스(-)였다.

이 의원과 김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2.23%p(2632표)에 불과했다.

재선 타이틀을 손에 쥔 제천·단양 엄태영 당선인(국민의힘)은 제천시내 교동, 용두동 등에서 이경용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지만 단양군에서 3746표를 더 얻었다. 둘의 전체 득표차는 7525표이다.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이재한 민주당 후보와 세 번째 대결을 펼친 박덕흠 당선인(국민의힘)은 괴산과 영동에서 이 후보를 압도해 4선 고지에 올랐다.

21대에 이어 이번 22대 총선에서 당선한 임호선 민주당 의원은 지역구는 증평군과 진천군, 음성군 등 3곳이다.

이 지역은 군단위 행정구역임에도 산업단지 개발, 기업 입주 등에 따른 젊은 층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진보성향이 짙어지는 경향을 띠고 있다.

임 의원은 충북 당선인 8명 중에서 청주 흥덕 이연희 당선인(1만 41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표차(9140표)로 당선했다.

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상대였던 경대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난 21대 격돌했을 때 3045표차로 따돌렸다. 이번 선거에서는 득표수 격차가 3배로 벌어진 것이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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